오리건주와 워싱턴주서 투표용지 일부 훼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지역의 투표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미 서부 지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2개의 투표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보안 요원이 이를 발견하고 불을 껐으나, 3장의 투표용지가 훼손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투표함에 '발화성 장치'가 설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폐쇄회로TV 등으로 (CCTV) 투표함에 정차하는 차량의 이미지가 포착됐다고 밝히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이날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환승 센터에 있던 투표함에서도 불이 났다. 이로 인해 투표용지 수백장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투표함 옆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으며, 불이 붙은 '의심스러운 장치'가 발견됐다.
밴쿠버에서는 앞서 지난 8일에도 한 개 투표함에 화재가 난 바 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는 모두 우편 투표를 통해 투표하는 지역이다. 유권자는 선거일 몇 주 전에 투표용지를 받은 뒤 우편으로 다시 보내거나 곳곳에 설치된 투표함에 직접 넣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 봉투에 있는 고유 식별 번호를 이용해 투표용지가 훼손된 유권자가 다시 투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티브 홉스 워싱턴 국무장관은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려는 위협이나 폭력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피닉스에서도 우체국 옆에 있는 우체통에서 불이 나 안에 있던 일부 투표용지가 훼손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35세 남성을 기소했다. 다만, 경찰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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