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조강연서 "지금이 대응 골든타임" 강조
'아나바다' 실천 호소… "탄소배출 감소 위해 기업인 앞장서야"
(빈[오스트리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23년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인 1.5도 기온 상승 예측을 기존의 2052년에서 2040년으로 10년 이상 앞당겼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이 바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 한국상품박람회' 개막식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 배우 박진희 씨는 "해양 온난화·해수면상승·산성화·물 부족 등 전례 없는 재앙과 위기로 생존 위협을 받는 지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6개국, 89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 850여명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3천여명이 참가했다.
연예계 대표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박 씨는 페트병 생수 대신 수돗물 마시기·텀블러 사용 등 일상 속 작은 일에서부터의 실천이 중요하다며 "기업인들이 먼저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그 역시 평소 수돗물을 마시고 방송 촬영 현장에는 늘 텀블러를 챙기고 자녀들과 쓰레기를 줍고 자전거 타기에 앞장서고 있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액체 세탁세제 대신에 고체 세제를 쓴다고 소개했다.
박 씨는 "화석연료 사용은 속도와 편리를 제공했지만, 탄소배출 증가로 인한 온난화 가속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기업·정부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탄소 배출 감소와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해 소비자의 선택과 감시가 중요하다며 생활 속에서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운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박 씨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우주에서 관측한 행성 지구를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 인류가 삶을 영위해온 저곳'이라고 묘사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당장 변화하고 실천하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박 씨는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지구보다는 인류가 더 걱정"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면 너무 두렵고 무섭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시를 다투는 일이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일상에서부터의 작은 실천을 지속하면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구촌을 무대로 활약하시는 기업인들이 조금씩만 환경 보호를 고려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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