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 구인두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15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8월까지의 암 환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관련 암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는 2020년 6만1892명~2023년에는 7만109명으로 늘었다. 올해 8월까지는 6만186명에 달해 연말에는 9만279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8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구인두암 환자가 2013년 611명~2022년에는 1222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경부암'과 '구인두암' 환자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두경부암 환자는 2020년 39만7951명~2023년 44만6322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8월 기준으로 38만3921명에 달했다. 구인두암의 경우도 같은 기간에 5466명~6651명으로 증가하며, 올해 연말까지 9003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환자 수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2025년 질병관리청 예산을 올해보다 22.1% 줄인 1조2698억 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국가 예방접종 예산은 올해 8010억2200만 원~2025년에는 6018억3100만 원으로 24.9% 감소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여야의 ‘남녀 청소년 HPV 백신 무료 접종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OECD 38개국 중 33개국이 남녀 청소년에게 HPV 백신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저소득층 여성과 여성 청소년에게만 2가 또는 4가 백신을 지원하는 수준이다. 이는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수준과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에게 두경부암이나 인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다. WHO와 여러 선진국 보건 당국은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남성 청소년에게 HPV 백신 접종 확대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예산 삭감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서영석 의원은 “한국이 여전히 멕시코나 코스타리카 수준의 백신 지원 정책에 머물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HPV 감염 질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예산을 줄이는 것은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녀 청소년 HPV 백신 지원을 확대해 한국이 복지 선진국이자 의료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수 초아가 14일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보다 힘든 분들이 많지만,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라며 자신의 투병 생활을 공유했다. 암 진단 후 많은 것을 잃었지만, 초아는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음과 가르침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제는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초아는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걷기를 계속하며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매일매일 나아지고 있다”라며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입원 수속도 마쳤고, 내일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링겔도 안 하고 나이롱 환자 아니냐”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남편에게는 “미안하고 고마워. 이제는 그만 오자”라고 전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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