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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가 시작된 이후 생물종이 그 전에 비해 극단적으로 다양해짐에 따라 생물들은 진화하는만큼 도태되어 멸종하기도 했다. 특히 지구 환경이 모종의 이유로 생물들의 종 다양성이 급감한 시기는 적어도 현재까지 십수차례는 있었을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중에서 생물종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은 사건을 우리는 대멸종이라고 부르고 고생대 캄브리아기부터 현재까지 총 다섯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여겨진다.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대멸종이자 두 번째로 큰 대멸종,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대멸종(이하 1차 대멸종)에 대해 알아보자.
1. 오르도비스기의 생태계
오르도비스기는 캄브리아기 이후 어마무시하게 생물다양성이 증가했으며, 특히 완족류가 크게 번성하여 고생대 대표 동물인 삼엽충을 능가할 정도였다.
(현생하는 대표적인 완족동물인 개맛. 조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연체동물문에 속하는 조개와는 다른 문(門)에 속할정도로 먼 관계이다.)
또한 최초의 척추동물인 어류가 출현하여 척추동물의 역사가 시작됐고
문어와 오징어의 조상쯤되는 두족류가 머리에 껍질을 달고 해양생태계의 주요 포식자로 자리잡고 있었고,
얘네들중에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동물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있는 앵무조개이다.
암모나이트와 비슷한 생김새에 암모나이트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오해받는 경우도 있으나
직계로 이어지는 관계도 아닐뿐더러
앵무조개는 캄브리아기인 4억 9천만년전쯤에 등장한 녀석이고
4억 1000만년전쯤 데본기에 등장한 암모나이트보다도 훨씬 앞서 등장했다.
2. 대멸종의 원인
1차 대멸종의 원인은 대표적인 온실기체인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감소에 의한 극심한 빙하기가 초래한 급격한 해수면 하강으로 추측하고 있다.
당시 대부분의 생물이 얕은 바닷가에 살았던것을 생각하면 해수면 하강은 대재앙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감소했나?
이것에 대해선 아직 확실히 밝혀진게 없고 여러 가설들만 있다.
① 대규모 지각변동에 의한 화산 활동 가설
당시 적도 부근에서 현재 미국의 애팔레치아 산맥같은 거대 화산들이 형성되면서 이산화탄소가 급감했다는 가설이다.
거대 화산이 형성되면서 밖으로 노출된 암석의 마그네슘이나 칼슘이 대량으로 이산화탄소와 반응하여 대기중 이산화탄소가 감소했다는 것.
② 녹조 현상 가설
대규모 녹조 현상에 의해 이산화탄소가 급감했다는 가설이다.
오르도비스기말 원시적인 식물들이 육상으로 진출하여 번성하기 시작하면서 물가에 있던 암석들을 풍화시켜
바닷속으로 인과 칼슘등 무기염류들이 흘러들어갔다.
그 결과 바닷속에는 그 전에 비해 인이 60배, 칼슘이 7배가량 많아져, 대규모 녹조현상을 초래했고, 물속으로 광합성에 필요한 햇빛이 차단됨은 물론, 녹조류등을 분해하는 호기성 세균들의 활동으로 바닷속 용존 산소량이 급감하여 산소와 결합해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도 급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설은 당시 바닷속에 산소농도가 그다지 낮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현실성을 잃었다.
3. 대멸종의 결과
해양생물의 80%가량이 멸종했으며 특히 오르도비스에 전성기를 누리던 완족류가 대부분멸종하며 큰 타격을 입는다.
삼엽충또한 그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캄브리아기를 거쳐오던 지속적인 생물다양화가 한 번 꺾이게 되고 해양생태계는 대격변이 일어났으며,
이후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지구에는 실루리아기라는 새로운 지질시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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