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전 약체 분류, 부상과 날씨 불운 속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 거둔 삼성

개막 이전 약체 분류, 부상과 날씨 불운 속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 거둔 삼성

한스경제 2024-10-29 00:23: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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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디아즈가 투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디아즈가 투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시즌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삼성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5차전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5-7로 패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 KS 우승을 아쉽게 KIA에 내줬다.

삼성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다. 지난 시즌 8위에 머문 삼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서 2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KS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가 드물었을 정도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비롯한 KIA, 두산 베어스, KT 위즈, 한화 이글스의 5강 진출을 예상했다. 특히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에 복귀한 류현진의 영향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삼성은 이정후와 안우진이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4중’에 포함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3월 순위 8위(2승 1무 5패)로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4월 순위 1위(24경기 16승 8패)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후 5월 순위 6위(12승 12패), 6월 순위 2위(14승 1무 11패)로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벌여왔다. 7월 들어 9위(8승 12패)로 처지는 듯했으나 8월 순위 1위(17승 7패)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순위표 윗자리로 치고 올라왔다. 이후 9월 순위 6위(9승 9패)를 기록, 정규리그 최종 성적 2위(78승 2무 64패)로 플레이오프(PO) 직행 진출에 성공했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무사 삼성 김헌곤이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무사 삼성 김헌곤이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올 시즌 반등엔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특히 삼성과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투수 원태인은 28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특히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투수진이 안정되자 내야 수비도 안정됐다. 삼성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81개의 실책으로 짠물 수비를 선보이며 최소 실책 팀에 올랐다. 또한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 힘입어 타선도 막강했다. 특히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가 2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특히 팀의 주장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PO를 앞두고 삼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선수단에 찾아온 부상 악령 탓이다. 삼성은 LG와 맞붙은 PO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고, 자체 평가전을 치르던 중 백정현이 오른쪽 엄지손가락 미세 골절, 최지광은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으로 역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또한 ‘끝판왕’ 오승환은 하반기 들어 떨어진 구위 탓에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PO에서도 불운은 계속됐다. 구자욱까지 부상을 당한 것이다. 그는 홈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1회 말 공격에서 도루하다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그럼에도 구자욱은 출전 의지를 불태워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의 1타점 2루타 때 득점했다. 그러나 3루를 돌며 다리를 절뚝였고, 힘들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후 구자욱은 KS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 재활전문 병원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전기 자극 치료 등을 받고 귀국했으나 결국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삼성의 불운은 KS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엔 날씨가 삼성을 도와주지 않았다. 앞서 23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이 두고두고 아쉬울 터다. 선발로 등판한 원태인은 5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를 내주며 호투 중이었고, 김헌곤은 네일의 결정구인 스위퍼를 받아쳐 1점 홈런을 기록, 1-0으로 앞섰다. 삼성은 김헌곤의 홈런 이후 기세를 올려 연속 두 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노아웃 1, 2루 득점 기회를 만들며 1차전을 잡아낼 기세였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구자욱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구자욱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서스펜디드(일시정지) 선언으로 삼성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불펜진이 약점으로 꼽혀 선발 투수가 최대한 오랜 이닝을 버티는 것이 중요했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투구 수 66개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했으나, 가장 강력한 ‘원태인 카드’를 5이닝 만에 잃었다. 이후 3차전에서 승리를 따냈으나 또다시 부상이 삼성을 덮쳤다. 4차전 선발로 다시 한번 등판한 원태인이 2⅓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강판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원태인은 정밀 검사 결과 심각한 부상에 마주했다. 삼성은 “원태인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이 있고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한 상태다. 의료진은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

삼성은 부족한 선발 자원으로 인해 KS 5차전을 ‘불펜 데이’로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선발로 등판한 왼손 투수 이승현은 3⅔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아냈으나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 김윤수, 이상민, 임창민, 김재윤은 막강한 KIA의 타선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 타선은 1회 초 터진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의 백투백 홈런,  이후 3회 초 터진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으로 힘을 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KS를 마무리한 후 박 감독은 “아쉽게 준우승했다. 하지만 캠프 때부터 하위권 분류를 당한 선수들은 1년 동안 정말 악착같이 했다. 비록 KS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년 동안 우리 선수들이 앞만 보고 달려와 줘서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재정비해서 내년에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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