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는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다시 한번 같은 작품에서 만난 소감에 대해서는 “우선 시나리오가 아주 재미있었고 내가 사랑하는 코미디 장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류승룡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선택에 큰 영향을 줬다. ‘극한직업’을 사랑해 준 관객들이 품고 있는 기대를 나 역시도 품고 뛰어들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형이 연기할 때 떨어지는 고물을 잘 주워 먹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 고물 주워 먹는 것도 기술”이라고 답했다.
류승룡은 “나 역시 대본을 읽으며 ‘빵식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선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배우 진선규가 갖고 있는 코믹 DNA를 모조리 캐낸 게 분명하다”며 검증된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또 한 번 높였다.
국내 코미디 영화 최초로 스포츠 양궁을 소재로 한 ‘아마존 활명수’의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에 대해 묻자 류승룡은 “결국 가족으로 귀결된다는 점이 가장 와닿았다. 회사에서 구박을 받지만 가장으로서 아이들과 아내를 남부럽지 않게 해주고 싶은 진봉의 모습이 나와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다. ‘가족’, ‘보통의 삶’ 같은 것들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다. 그래서 뻔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때로는 보편적인 것이 가장 힘이 센 법이다. 이번 작품에 임할 혹시라도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휘발되거나 그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만 할까 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는지 촬영하는 내내 아팠다. 돌아보면 양질의 스트레스였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진선규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되려 ‘웃기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며 “아마존 원주민들을 데리고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를 나간다는 설정은 낯설고 황당할 수 있겠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양궁이라는 스포츠가 주는 쾌감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금껏 숱한 코미디 영화를 관통해 오며 느낀 점에 대해 류승룡은 “코미디는 정말 묘하다. 실존주의는 ‘신이 없는데 있다고 치자’는 전제하에 발달된 철학인데, 코미디가 딱 그런 것 같다. 예를 들면 ‘닭강정’은 ‘딸이 닭강정으로 변했다고 치자’, ‘아마존 활명수’는 ‘잘나가던 양궁 선수가 추락해 아마존 원주민들을 만나러 갔다고 치자’는 거지. 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현실과의 간극이 좁으면 좁을수록 관객의 공감과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은 마음을 여는 일이라는 점에서 그 간극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매개이고. 내가 볼 땐 특효약이다. 그래서 코미디 영화를 볼 때만큼은 어떤 경계도 의심도 없이 그저 마음을 활짝 열고 봐줬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류승룡, 진선규의 화보 및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11월호와 웹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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