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POINT] 짓밟힌 자들이 일으킨 광풍, 승격 향해 맹진하는 안양...11년 만에 꿈 이룰까

[K리그2 POINT] 짓밟힌 자들이 일으킨 광풍, 승격 향해 맹진하는 안양...11년 만에 꿈 이룰까

인터풋볼 2024-10-28 21:34: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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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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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FC안양은 꿈만 같은 승격을 향해 ‘맹진’을 하고 있다.

안양을 대표하는 응원가는 ‘안양폭도맹진가’다. 가수 노브레인의 폭도맹진가를 개사해서 만든 응원가로 안양을 상징하는 응원가인데 가사에 안양의 역사가 담겨 있다. “짓밟힌 자들의 처절한 복수리로다. 주먹 불끈 쥐고 일어설 때, 화염 속에 불타오르는 저 철옹성의 끝을 보리라”가 대표적인 가사다.

안양은 안양 LG 시절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연고지를 바꾸면서 안양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연고로 쓰는 수도구단 FC서울이 됐다. 아직도 연고 이전, 연고 이동 등 단어를 놓고 왈가왈부가 많고 당시 정치적, 상황적 부분에 대해 이야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연고지 팀을 잃은 안양 팬들은 그야말로 버려졌다.

짓밟힌 자들은 다시 팀을 만들었다. 안양 LG 서포터들의 노력이 이어졌고 2012년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돼 결국 시민구단 FC안양이 창단됐다. 안양은 2013년 창단한 이래로 내내 K리그2에만 머물렀다. 하위권을 전전하다 2019년 3위에 오르며 창단 최고 성적을 냈다. 당시 조규성, 알렉스, 팔라시오스를 앞세운 공격이 강력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패해 좌절했다.

이후에도 2위, 3위에도 올랐는데 끝내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도 조나탄의 음주운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재용과 안드리고 이적으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6위에 머물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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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감독을 선임한 안양은 효율적인 축구를 앞세워 승점을 쌓았다. 물고 물리는 K리그2 판도 속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1위를 지켜냈다. 33실점으로 K리그2 최소 실점 1위에 올라있는 안양이다.

연패를 당하는 기간도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부상자 발생에도 리영직, 김정현 등이 확실히 중심을 잡으면서 팀을 지탱했다. 단레이 부상 이탈로 온 니콜라스 부진은 아쉬워도 김동진, 마테우스, 야고 등이 득점에 힘을 실었다. 최근 2경기에서 부산을 4-1로 대파하고 충북청주를 2-0으로 잡으면서 차이를 벌렸다.

세 경기가 남았는데 1위다. 2위 충남아산(승점 57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60점에 도달했다. 유리한 건 맞으나 뒤집힐 수 있기에 안심할 수 없다. 남은 세 경기에도 ‘맹진’을 해야 승격이 보일 것이다. 29일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전남마저 잡는다면 안양은 승격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심하면 안 되지만 꿈과 같은 일이 다가오고 있다. 짓밟힌 자들이 세운 팀이 새로운 역사 한 페이지를 열려고 한다. 좌절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안양은 전남전부터 다시 총력전에 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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