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올해 3분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당기순이익 200억원 내에서 치열하게 1위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본업인 신용판매를 비롯해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업 지표에서 삼성카드에 앞섰다. 이에 양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격차는 지난 상반기 171억원에서 1분기 만에 200억원 수준까지 벌어졌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연체율 등의 경영 및 건전성 측면에선 삼성카드가 우위를 점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당장의 실적에선 삼성카드가 뒤처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 요건은 잘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중 수익 기준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527억원으로, 212억원 차이로 삼성카드(5315억원)를 따돌고 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의 경우는 삼성카드가 23.6%로 신한카드(17.8%)에 크게 앞섰다. 다만 누적 순이익 격차는 지난 상반기와 비교해, 171억원에서 41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이는 신용카드 할부 리스를 비홋한 영업수익 면에서 신한카드가 삼성카드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장단기 대출 역시 신한카드가 많았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은 4조2317억원으로 삼성카드(2조9899억원)에 1.2조원 이상 앞섰으며, 대출 잔액 역시 신한카드가 총 9조6370억원(장기 8조1140억원, 단기 1조5230억원)으로 6조4840억원(장기 5조5630억원, 단기 9210억원)을 기록한 삼성카드 보다 약 3.2조원이 많았다.
반면 양사의 자본건전성과 적정성 측면에서는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올 3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의 경우, 삼성카드가 기준 0.94%로 1.33%를 기록한 신한카드 보다 무려 0.39%포인트 낮았다.
연체율이 높을 경우 카드사는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만큼, 연체율은 카드사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다. 흔히 부실채권으로 불리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역시 삼성카드가 0.73% 수준으로 1.29%인 신한카드 보다 0.56%포인트(p) 높았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삼성카드가 8.6%로 8.16%인 신한카드보다 높았다. ROE는 당기순이익 값을 자본 값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예컨대 ROE가 10%일 경우, 자본 1억을 투자해 1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뜻이다. ROE가 높다는 뜻은 기업이 같은 돈을 가지고도 더 많은 수익을 낸다는 의미다.
비용도 삼성카드의 경우 긴축경영의 결과 비용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가 감소한 1조8781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카드는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4.4%가 늘어난 3조61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표가 단기간의 실적 반등을 보장하는 수치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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