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자유를 확장하겠다며 흡수통일을 강조했지만, 국민들은 통일보다는 남북 간 대화 및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김관용, 사무처장 태영호)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알앤씨(주)에 의뢰해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에 따르면(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남북 간 대화를 꼽았다.
8.15 통일 독트린에 제시된 7개 통일 방안 중 무엇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냐는 질문에(복수 응답 가능) 응답자의 39.9%는 '남북 당국 간 <대화협의체> 설치 제안'을 꼽았다. 이어 '북한 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인도적 지원 추진'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27.5%로 나타났다.
이어 '통일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라는 응답이 20.8%,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다차원적 노력 전개'가 20.1%, '<국제 한반도 포럼> 창설로 국제사회의 자유 통일 지지 견인'이 17.7%, '북한이탈주민의 역할을 통일 역량에 반영'이 17.4%로 나타났으며, 윤 대통령이 강조했던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는 15.7%로 가장 낮은 응답을 보였다.
향후 취약계층 등에 대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는 응답이 25.7%,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응답이 37.1%로 집계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공감한다는 뜻을 표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8%(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19.0% +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16.8%)로 나타났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강조하고 있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젱 대해서도 응답자의 49.6%는 '다른 사안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혀 남북관계 및 외부 정세와 맞물려 해당 사안을 다뤄가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응답은 34.6%에 그쳤고 이보다는 다른 사안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은 10.9%로 나타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가 박탈된 동토의 왕국,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북녘 땅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확장돼야 한다"며 사실상 흡수통일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강력히 열망하도록, 배려하고 변화시키는 과제"를 강조하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가치에 눈을 뜨도록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이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정보접근권'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평통은 매 분기별로 <통일 여론·동향>을 발간해 민주평통 지역회의·협의회 및 국회, 관련 정부부처, 통일연구기관 등 유관기관에 배포된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민주평통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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