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세 번째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다.
28일(한국시간) ‘애슬래틱’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텐하흐 감독을 즉시 내보내게로 확정했다.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가 감독대행이 되어 일단 팀을 이끈다.
텐하흐 감독은 현지시간 28일 아침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최근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상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이번 시즌 초 맨유의 성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3승 2무 4패로 승보다 패가 많았다. 승점 11점으로 9라운드 현재 14위에 머물러 있다. 상위권보다 강등권이 더 가까운 심각한 부진이다. 컵대회 성적도 나쁘긴 마찬가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하나같이 한 수 아래 팀이라고 여겼던 트벤터, 포르투, 페네르바체 상대로 3무승부에 그쳤다. 유일하게 시원한 대회는 하부리그팀 반슬리를 상대한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7-0 승리뿐이다.
맨유는 지난 2022년부터 팀을 이끈 텐하흐 감독을 올여름 다시 한 번 신임했다. 구단주와 경영진이 대폭 교체되는 와중에도 지난 시즌 팀에 부상자가 많았다는 점, PL 성적은 부진했지만 두 번째로 중요한 자국 대회 FA컵에서 우승했다는 점을 들어 기회를 주기로 했다. 텐하흐 감독의 모국 네덜란드의 색을 더욱 강하게 입히는 과정에서 판니스텔로이 코치도 선임됐다. 판니스텔로이는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낸 네덜란드 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서, 감독과 구단 전통 사이의 가교 역할이 기대됐다. 그러나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성적은 더 떨어지기만 했다.
맨유는 지난 7월 텐하흐 감독을 신임하는 걸 넘어 계약연장까지 한 상태였다.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하면서, 원래 이번 시즌까지였던 계약이 늘어나 2026년 여름까지가 됐다. 하지만 신임도 잠시, 약 3개월 만에 텐하흐 감독의 목을 날려버렸다.
텐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첫 시즌 PL 4위에 올랐고, 그밖에 첫시즌 카라바오컵 우승과 두 번째 시즌 FA컵 우승을 통해 트로피 2개를 따냈다. 마냥 나쁜 성과는 아니다. 하지만 성과는 성과고, 지금은 비전을 보여야 했다. 보이지 않았다는 게 맨유 구단의 판단으로 보인다.
맨유는 지난 여름 텐하흐 감독의 애제자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영입하는 등 그의 입맛에 맞는 선수단을 더 만들어줬다. 누사이르 마즈라위, 레니 요로, 조슈아 지르크제이, 마누엘 우가르테 등이 영입되면서 2억 500만 파운드(약 3,686억 원)라는 상당한 이적료를 지출했다.
현역 시절 수비수였던 텐하흐는 감ㄴ독으로서 고어헤드이글스, 바이에른뮌헨 2군, 위트레흐트, 아약스를 거쳤다. 이제까지 거친 모든 팀에서 우승 혹은 결승전 진출은 달성했다. 특히 아약스 시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회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돌풍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 지도력은 맨유를 일으킬 정도가 되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