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단비(23번).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이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우리은행은 2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단비의 34점·8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76-64 승리를 거두고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웠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겪었다. 조직력을 다지는 게 최우선 과제다.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올 시즌에는 빅맨들이 합류한 만큼 다양한 옵션을 준비했다. 선수들에게도 ‘코치진이 준비하더라도 뛰는 것은 선수들이니 코트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는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 멤버가 좋았을 때도 늘 열심히 뛰는 게 우리 팀의 색깔이었다. 엄청나게 뛰며 부딪쳐야 한다”고 말했다.
높이를 강화한 신한은행은 위력적이었다. 전반부터 아시아쿼터 타니무라 리카(16점·10리바운드)가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하면서 국내선수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전반에만 11점·3리바운드를 올린 신지현(14점·7리바운드)은 반대편 코트에서 절묘한 패스로 이경은(6점))의 득점을 도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김단비, 이명관(14점·5리바운드)과 새 식구 한엄지(14점·10리바운드)가 전반에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31점을 합작한 덕분에 신한은행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었다. 치열한 공방 속 우리은행이 37-36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초반 치열한 외곽포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우리은행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잡았다. 43-45에서 이명관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은 게 시작이었다. 곧이어 김단비의 골밑 득점과 3점슛, 스나가와 나츠키(7점·5어시스트)의 레이업슛으로 53-45까지 달아났다. 신한은행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우리은행은 연속 실점 없이 리드를 지키며 57-51, 6점차로 앞선 가운데 3쿼터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서는 득점 루트를 한층 더 넓히며 승세를 굳혔다. 60-53에서 미야사카 모모나(5점)의 3점슛과 레이업슛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고, 65-57로 앞선 경기 종료 5분 전부터는 한엄지의 3점포와 김단비의 자유투로 70-57까지 도망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틈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고, 우리은행은 이후에도 김단비의 계속된 페인트존 득점과 종료 1분50여초 전 심성영의 골밑 돌파로 76-61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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