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친러시아 성향의 여당이 승리한 옛 소련국가 조지아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그러한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며 "조지아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그럴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여러 국가가 특정 상황에 대해 러시아가 간섭했다며 비난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간섭은 없었고 그런 주장들은 완전히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유럽의 많은 세력과 기관이 조지아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것을 여러 공개 발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조지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 집권당인 '조지아의 꿈'이 과반 득표에 성공하자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국제공화연구소(IRI), 국가민주주의연구소(NDI) 등 국제 선거감시 단체와 유럽연합(EU), 미국도 선거 과정에 위법 행위가 있었다며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26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관련 질문에는 "러시아는 분쟁 당사자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 분쟁의 모든 당사자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란과도 접촉하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도 연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 이후 주말 동안 중동 분쟁 관련 국가 정상들과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간에 푸틴 대통령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했을 때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별한 의견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세계 식량·에너지 안보를 위해 흑해에서 선박들이 자유롭게 항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유엔 사무국 측 발표에 대해서는 "비공개 회담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회담을 비공개한 것은 구테흐스 총장의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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