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배달 기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매일 공짜로 음료를 나누던 자영업자가 "이제 헛짓거리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7일 치킨과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자영업자 A 씨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딱 우려했던 상황들"이라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수고해 주는 배달 기사들에게 1년 넘게 음료를 한 개씩 건네며 고마움을 전했다.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마지막엔 결국 상한 마음만 남았다고.
A 씨는 "365일 매일 마감하면서 매장 앞에 던져진 음료 캔 다 줍고 퇴근했다"며 "처음엔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런 줄 알고 뒤늦게 깨닫고 쓰레기통을 놔뒀다"고 했다.
그러나 A 씨의 기대와 달리 쓰레기통은 반나절 만에 꽉 차면서 모두의 쓰레기통이 됐다고 한다. 그는 "쓰레기통 주변은 난장판이고 분리수거는 또 내 몫이 됐다"며 "'캔만 버려주세요'라고 적어놨는데 그 누구도 관심이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매장 소파 위, 카운터 위, 바닥 등 아무 데나 버리고 가신다"며 드시고 쓰레기는 왜 모니터 뒤에 두고 가냐. 모니터에 가려져서 마감할 때까지 몰랐다. 손님들은 뭐라고 생각하셨을까"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엔 음료가 다 떨어져서 못 드렸는데 '에이 씨 더운데 시원한 음료도 없고'라고 하시더라. 이젠 안 하겠다. 못 하겠다. 제 그릇은 딱 여기까지인가 봐요"라며 음료 무료 나눔 중단을 선언했다.
누리꾼들은 "'잘 마셨습니다. 쓰레기통 어디일까요?'라고 하면 대다수가 '제가 버릴게요. 주세요'라고 할 텐데 그게 어려운 거냐", "그동안 고생하셨다. 누군가에겐 힘이 됐을 거다", "저도 이제는 친절한 기사님께만 냉장고에서 음료 꺼내드린다", "나의 배려가 상대한텐 권리더라. 마음 풀어라", "못 배운 게 여기서 티 난다", "씁쓸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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