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에도 '정중동' 이재용…연말 인적 쇄신 속도 내나

취임 2주년에도 '정중동' 이재용…연말 인적 쇄신 속도 내나

데일리임팩트 2024-10-28 17:03: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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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전자

[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회장 취임 2주년에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서 삼성 안팎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 위기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기업 신뢰 회복을 위해 이 회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이 회장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침묵이 대규모 인적 쇄신을 앞두둔 폭풍 전의 고요함과도 유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취임2주년 이재용, 청바지 입고 현장경영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용인 에버랜드를 차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도요타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 등과 만났다. 이날 '현대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렸다.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상징적인 날 이 회장의 행보를 두고 삼성이 미래 신사업으로 힘을 주고 있는 전장(자동차전기부품) 사업 확대를 암시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AI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쳐지며 터져 나온 위기설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아직 일인자가 없는 전장 분야 리더십으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이 이날 삼성전자의 총수라는 정체성을 잠시 덮어두고 정 회장과 비슷한 청바지에  '현대N' 잠바를 입은 채 행사장에 나타난 것도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정 회장과의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는 한편 글로벌 1위(도요타)와 3위(현대차) 완성차 업체를 전장 분야 핵심 고객사로 삼아 성장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JY 길어지는 침묵에 삼성 내부 긴장감 커져

다만 미래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의지를 보여준 것과는 별도로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내부 임직원들과 고객, 주주들을 향해 소통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다음달 1일은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이다. 최근 삼성의 위기설이 확산되며 조직문화가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인재들이 빠져나가며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이 회장의 한 마디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왼쪽부터)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최은화 소아암ㆍ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최은화 소아암ㆍ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 /사진=삼성전자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단단히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선대회장이었던 고 이건희 4주기 추도식 후 용인 인재경영개발원에서 진행된 삼성그룹 사장단들과의 오찬에서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앞서 같은 달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에서도 메시지가 없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에 대해서도 한마디 할 법도 했다. 그러나 고집스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기론 속에서는 오히려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확대 해석될 수 있기에 전략적으로 침묵을 택했다는 것이다.  

삼성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침묵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최근 3분기 잠정실적 발표후 전영현 부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거기에 삼성전자 경영진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라고 해석했다. 

지난 8일 전 부회장(DS부문장)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9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에 대해 '송구하다' 면서  위기를 인정하고 "(현재의)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인적쇄신 가능성 커져

시장에서는 현재 삼성의 위기는 반도체 부문 위기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반도체 사업 외에 가전, 모바일 등 다른 사업 영역에서도 삼성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연관돼 조직문화와 리더십 실종도 현재의 위기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총수가 적극 나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침묵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회장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대대적인 인적쇄신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겉으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혁신과 변화를 위해 내부적으론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 작업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장단 인사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 후 단행한 첫 임원 인사와 회장 취임 후 있었던 지난해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화에 중심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에는 과거와 다른 공격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젊은 기술 인재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론 최종 의사결정권자에 문과 출신 임원진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의사소통이 느려지는 데다 속도감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사장단과 임원 인사는 보통 12월 초중반에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위기 타파와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다음 달 중순이나 말 등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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