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유가증권(코스피) 상장(IPO)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의 '외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가공식품, 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통 사업',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4107억원, 순이익은 같은 기간 31.0% 늘어난 2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더본코리아는 2022년부터 유통 사업을 해외로 전개하며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유통 사업 부문 매출은 213억원에서 지난해 458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연간 매출에서 유통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6%에서 2023년 11.2%로 증가했다. 연간 외식사업 부문(2507억원) 대비 8.4%로 미미한 수준이다. 강석원 더본코리아 부사장은 "외식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해서 유통 사업의 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9년 이내에 유통 사업의 매출을 외식 사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더본코리아는 유통 사업, 지역개발 사업, 해외 가맹사업 등 새롭게 확장하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성장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유통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 매출액 항목이 비어 있었고, 지역개발사업의 경우 올해까지 수주한 사업 건수만 나열됐다. 백 대표는 "해외 사업의 경우 한식에 대한 수요도 강하고, 기존에 진출한 매장도 있기 때문에 숫자가 늘어나겠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숫자를 어설프게 말씀드리면 안 되고, 해도 목표치를 이루지 못하면 사기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가 지난 25일 확정한 발행조건을 보면 이달 18일부터 5영업일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가 2216곳을 상대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약 7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가격 범위(2만3000~2만8000원) 최상단을 약 21% 초과한 3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확정된 공모 예정액은 102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4918억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중 공모가인 3만4000원보다 더 높은 금액에 주문한 비율은 신청 수량 기준 93.88%에 달했다. 더본코리아가 희망 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에 공모가를 책정할 수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의무 보유를 미 확약한 물량은 8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실제 배정에서 의무 보유를 약속하는 비율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본코리아는 공모 자금 대부분을 도소매 전문 식품 기업과 푸드테크 관련 회사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 "간장·고추장 등 1차 소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한다면 가맹점에 납품되는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소스를 생산하거나 유통망을 잘 갖춘 기업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8~29일 일반청약을 거쳐, 내달 6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기관과 우리사주를 제외하고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75만~90만주로 전체 주식 중 25~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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