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 쿠르스크에 집결하면서 실전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단 카마즈 트럭을 러시아 헌병이 정차시켰다며 감청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오디오 파일에는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이 전투임무 관련 서류 없이 쿠르스크로 가다 헌병에게 제지당하자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러시아 군 관계자들의 대화가 담겼습니다.
대화에서 한 관계자가 "그(운전사)가 이미 상황을 해결했다. 그는 북한인들의 이송을 돕고 있다"고 말하자 다른 관계자 "그래서 전투 임무(서류)가 없는 것이군"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러시아 헌병이 해당 트럭에 북한군이 탑승하고 있었음을 미리 알지 못해 발생했던 문제로 보입니다.
HUR은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북한군 약 1만2천명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군이 이르면 27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 25일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파병 받은 북한군을 "빌어먹을 K대대" 라고 부르는 등 경멸조로 무시하는 내용이 담긴 감청자료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11군단은 소위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북한의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졌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쿠르스크에 집결한 군인들은 10대~20대 초로 추정된다"면서 "앳된 얼굴의 (북한) 군인들은 한 번도 북한 밖으로 나와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매체는 만약 북한 군인들이 최전선에 투입된다면 이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매우 위험한 '궤멸 지역'(meat grinder)으로 여기는 살상 가능 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제작: 진혜숙·문창희
영상: 로이터·AFP·HUR 유튜브 채널·X 워트랜슬레이티드·텔레그램 러시아 국방부·키이우 인디펜던트·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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