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시장 잡아라”…금융권, 퇴직연금 고객 확보 총력

“400조 시장 잡아라”…금융권, 퇴직연금 고객 확보 총력

직썰 2024-10-28 16:3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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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오는 31일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도입에 따른 고객 이동에 대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픽사베이]
금융권이 오는 31일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도입에 따른 고객 이동에 대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픽사베이]

[직썰 / 손성은 기자]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400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금융권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번거로운 절차나 불이익 없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회사로 옮겨갈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31일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된다.

제도 시행 전까지는 퇴직연금 해지 시, 세액 공제를 받았던 금액과 운용수익에 대한 기타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 불이익에 수익률이 낮아도 상품을 유지해 왔다.

이달 말부터는 기존에 보유했던 상품과 기간을 유지한 상태로 옮겨갈 수 있게 되면서 금융 소비자의 부담도 최소화된다.

제도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과 증권업계가 가장 분주한 모습이다. 은행은 고객 유지에 초점을, 증권사는 이탈 고객 흡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과점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400조원 중 210조2811억원(52.56%)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4.87%(2023년 말 기준)다. 

같은 기간, 나머지 시장을 나눠 가진 증권사(24.13%)는 7.11%, 보험사(23.31%)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각각 4.37%, 4.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상품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원리금보장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상품과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라인업에 ETF 상품 33개를 추가할 예정이며 ▲신한은행 46개 ▲하나은행 30개 ▲우리은행 50개를 늘린다.

증권업계는 ETF 투자에 강점이 있는 은행 고객들이 몰릴 것을 기대하고 고객 확보에 분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2월 말까지 자사로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확정기여형(DC) 신규계좌 입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물이전 제도 도입으로 수익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각 사업자의 상품 라인업과 관련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물이전 제도가 당장 퇴직연금 시장 대규모 자금 이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 거래는 고객들이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일부 상품의 경우 기존처럼 상품 해지한 뒤 옮겨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고 일부 사업자는 전산시스템 구축 지연으로 서비스를 늦게 시작할 예정이기에 당장 대규모 자금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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