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광주에서 꼭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벌인다.
KIA는 안방에서 치른 KS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이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3, 4차전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마크한 KIA는 남은 5~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팀 통산 12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KIA의 우승 확률은 94.1%나 된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선 팀은 17번 중 16차례 정상에 올랐다.
경기 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방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우승 여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KIA는 1승만 더하면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홈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쏘게 된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현 KIA)는 KS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었다. 대구 시민 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을 챙긴 해태는 당시 홈이었던 무등 구장에서 3, 4차전까지 모두 이기면서 안방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이 감독도 안방에서 들어올리는 트로피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5차전을 광주에 와서 치르게 됐다. 선수들이 홈에서 잘 한다면 뜻깊은 일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한 경기 뒤는 없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1987년 해태가 우승할 때 이 감독은 6살이었다. 당시 기억에 대해 묻자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6살 때 야구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물론 성장하면서 타이거즈라는 팀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지 보고 자랐다"면서 "광주에서 우승하는 걸 항상 목표로 삼고 달려왔다. 14년 동안 팀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광주에서 한 번밖에 없었던 우승 트로피를 다시 한번 들어 올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이번에 선수들이 잘 해주고,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광주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최선을 다해서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5차전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낸다. 삼성은 왼손 투수 이승현을 낙점했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5이닝을 잘 막아준다고 하면 생각했던 대로 불펜이 돌아갈 것 같다. 불펜 투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이기고 있다면 최대한 좋은 투수를 내서 상황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단 투수들은 전원 대기한다. 양현종이 초반에 안 좋을 경우 윤영철과 김도현을 가장 먼저 준비시켜서 2~3이닝을 맡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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