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대표팀은 우승 문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뼈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은 지난 23일 도미니카 공화국 산티아고 데 로스 카바예로스의 에스타디오 시바오FC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미국과 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3경기 1무 2패, 1골 11실점을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은 2010년 우승을 끝으로 세 대회 연속 본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에만 2골을 내어준 한국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골키퍼의 실책으로 세 번째 골을 내어주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결국 경기는 미국의 0-5 완승으로 끝났다.
한국 여자축구 A대표팀도 지난해 8월 호주에서 열린 FIFA 월드컵에서 1무 2패를 기록해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등 한국 여자축구의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끈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졸전 끝에 0-4로 완패했다.
지난 6월 콜린 벨 감독과 계약 종료 이후 공석이었던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약 4개월 만인 지난 10일에야 채워졌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슈로 시끄러웠던 지난 8월 새로 꾸려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 30명 중 최종 후보 5명을 선정해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1순위로 추천받은 신상우 감독은 이사회 서면결의를 거쳐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연령별 대표팀, 성인 대표팀 구분할 것 없이 침체기를 맞은 한국 여자축구와 달리 북한은 세계 무대에서 선전 중이다. 북한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폴란드를 꺾고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다. 북한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케냐, 잉글랜드를 차례로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북한은 오는 31일 결승 진출을 놓고 미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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