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의 복귀가 경업금지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업금지란동일한 업종의 회사에 취업하거나 동일한 업종을 창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뜻한다.
이수만은 신생 A2O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약 1년 7개월 만에 가요계에 복귀 소식을 알렸다. A2O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A2O 루키즈 잘-댄스 컴필레이션 V1’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A2O 소속 중화권 보이그룹과 걸그룹 연습생들이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영상 말미에 등장한 “Produced by S.M. LEE”(이수만 제작)라는 자막을 통해 이수만이 직접 이들을 프로듀싱했음을 명시해 눈길을 끌었다.
A2O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연습생들에 대해 “루키즈가 네 그룹 중 한 그룹에서 연령별로 구성된 교육을 받는 글로벌 아티스트 개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루키즈는 성장 단계에 따라 LTB 그룹은 HTB 그룹으로, LTG 그룹은 HTG 그룹으로 전환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16세 이상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 HTG와 15살 이하 걸그룹 LTG, 그리고 각각 연령대에 맞춘 보이그룹 HTB와 LTB 시스템으로 구성됐다는 뜻이다.
이수만이 가요계 복귀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해 3월 SM을 떠난 후 처음이다. 지난해 초 SM 경영진과 경영권을 두고 분쟁한 이수만은 SM 지분 14.8%를 하이브에 매각했다. 하지만 하이브의 SM 인수는 카카오의 주식 공개매수 등으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이수만은 “한 시대가 끝났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SM과의 관계를 마무리했다. 당시 그는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이 오늘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며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분들이 있지만 늘 그래왔듯 저는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고 밝혔다.
이번 복귀 소식을 두고 업계의 관심은 이수만이 하이브와 체결한 ‘경업금지 약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쏠린다. 지난해 2월 하이브에 SM 지분을 매각한 이수만은 ‘3년간 국내 프로듀싱 금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항에 따르면 2026년 초까지 국내에서 음악 프로듀싱을 할 수 없다.
이수만 측은 이번 활동이 경업금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A2O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고 미국, 일본,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2O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A2O는 이수만이 ‘잘파 팝(Zalpha-Pop)’이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를 제시하며 Z세대와 알파세대(Z세대 이후 출생 세대)를 겨냥한 활동을 펼칠 계획임을 알렸다. 그는 앞서 “K팝이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 그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A2O의 ‘루키즈 LTB’와 ‘루키즈 HTG’ 등 연습생들을 소개한 영상에서는 이들의 데뷔 시점이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하이브와의 경업금지 약정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경업금지 합의에 따라 이수만은 공식적인 국내 활동을 제한받고 있는 만큼, 해외 본사를 둔 글로벌 아티스트 양성 사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요계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수만의 복귀는 그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가요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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