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 KBS·MBC·SBS가 최근 티빙과의 합병에 대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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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2019년 SK텔레콤(017670)·SK브로드밴드가 공동으로 설립한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SBS·KBS·MBC)의 OTT인 ‘푹(pooq)’이 합병해 탄생했다. 현재 최대 주주는 40.5%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402340)이고,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각각 19.8%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빙 주요 주주인 네이버(NAVER(035420)), 에스엘엘중앙, 젠파트너스앤컴퍼니도 합의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티빙과 웨이브는 KT의 찬성만 이뤄지면 본계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2022년 티빙이 KT의 OTT 서비스 시즌을 흡수 합병하면서 KT 자회사 스튜디오지니가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KT는 아직 합병에 찬성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웨이브가 기업공개(IPO)를 약속하고 빌린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합병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전환사채 만기일은 오는 11월로 투자 원금에 연 복리 3.8%를 더한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재무적 투자자(FI)인 미래에셋벤처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SKS PE가 만기일을 연장하고, 합병법인이 해당 CB를 넘겨받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해결됐다.
전문가들은 티빙-웨이브 합병 법인이 탄생하면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독점을 견제할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티빙과 웨이브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각각 787만명, 427만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합산한 양사의 MAU는 1214만명으로, 넷플릭스 1167만명을 넘어선다.
지난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한국 OTT 포럼 세미나에서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에 대한 종속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할 수 있는 OTT 사업자 탄생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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