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범죄 규탄” 비니시우스가 0-4 참패에도 바르셀로나 편에 선 이유

“인종차별 범죄 규탄” 비니시우스가 0-4 참패에도 바르셀로나 편에 선 이유

풋볼리스트 2024-10-28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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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축구계에서 인종차별로 가장 고통받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경기 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접한 바르셀로나 선수들 편에 섰다.

사건은 27일(한국시간) 레알마드리드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에서 비롯됐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레알 홈에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4-0 완승을 거뒀다.

라민 야말도 골맛을 봤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33분 하피냐가 과감한 퍼스트 터치와 스피드로 루카스 바스케스를 제친 뒤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야말에게 패스했고, 야말은 골키퍼와 가까운 골대 사이 공간 위쪽으로 강하게 공을 차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특유의 세리머니와 함께 자신의 유니폼 이름을 가리키는 등 만끽할 가치가 있는 득점이었다.

일부 레알 팬들은 좋은 활약을 펼친 야말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아버지가 모로코인인 야말에게 ‘저주받을 모로코인’이라고 하거나 ‘빌어먹을 흑인’이라고 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고, ‘손수건이나 팔아라’라는 말로 모욕을 주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손흥민이 아스널 팬에게 들은 ‘DVD나 팔아라’와 일맥상통하는 인종차별이다.

레알이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비니시우스의 소속팀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장면이었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에이스로 도약한 이래 꾸준히 인종차별에 시달려왔고, 관련해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누구보다 인종차별로 인한 상처를 잘 알고 있을 레알 팬들이 라이벌 팀이라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니시우스도 곧바로 해당 발언을 한 팬들을 규탄했다.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베르나베우에서 인종차별적 모욕이 나온 데 유감을 표한다. 그런 범죄가 우리 사회에 설 자리는 없다. 야말과 안수 파티, 하피냐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레알과 마드리드 경찰은 그들을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레알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팬을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개 성명을 통해 “경기장에서 일부 팬들이 저지른 모욕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라며 “구단 차원에서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팬에게는 징계와 사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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