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가볍게 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요즘 ‘러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선 과거 골프와 테니스에 이어 이제 러닝이 대세로 떠오른 모양새다. 달리기를 뜻하는 러닝(Running)과 모임을 의미하는 크루(Crew)의 합성어인 ‘러닝크루’는 트렌디한 생활체육인을 상징하는 용어가 됐다.
물론 모여서 달리기를 하는 러닝크루를 두곤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개인의 건강 증진과 사교의 목적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는 건전한 형태의 취미 생활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다. 실제로 러닝은 골프처럼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접근성도 매우 좋다. 러닝화를 신고 집 밖을 나가 뛰면 그 자체가 러닝이다.
테니스처럼 파트너와 꼭 실력 수준을 맞춰야 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가볍게 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 러닝이다. 특히 러닝크루를 하면 세대간 원활한 소통도 가능하다.
다만 러닝크루는 많게는 수십 명이 산책로나 인도를 점령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례로 여의도 공원 산책로 등에는 웜업 후 무리를 지어 달리기를 하는 러닝크루를 흔히 볼 수 있다.
조용히 산책을 즐기는 이들을 방해하거나 밤늦게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 주민들의 반발이 있는 상태다. 서울 서초구청은 지난 1일부터 러너들에게 인기가 많은 반포종합운동장 러닝 트랙에서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했다. 5명 이상이 달리기 위해서는 각 인원이 2m 이상의 간격을 두고 달려야 한다.
사회·경제적 관점에서는 러닝크루 열풍이 허세 문화의 한 부분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방증하듯 이미 온라인상에선 러닝화 계급도도 등장했다. 계급도를 보면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주요 브랜드들의 러닝화가 국가대표급으로 분류되고 아래에는 지역대표, 동네대표, 마실용, 입문용 등으로 정리돼 있다. 계급도에는 나이키, 아디다스는 물론 호카, 뉴발란스, 아식스, 써코니, 미즈노, 온 등 브랜드들이 포함돼 있다.
러닝화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계급도를 알고 있다. 고객들이 인식하고 있는 브랜드의 서열과 업계에서 파악하는 브랜드 상황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입문용부터 점차 수준을 높여 전문가용으로 정리돼 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용 급 나누기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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