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한화엔진 실적 날았지만…늘어난 그룹 의존도

주인 바뀐 한화엔진 실적 날았지만…늘어난 그룹 의존도

데일리임팩트 2024-10-28 15:1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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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한화엔진 조립 1공장 / 사진=한화TV 유튜브 캡처
창원 한화엔진 조립 1공장 / 사진=한화TV 유튜브 캡처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한화임팩트로 주인이 바뀐 한화엔진의 올해 실적 개선세가 매섭다. 한화엔진은 조선업 호황에 수주 물량 확대를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최대주주 변경 후 전체 매출에서 같은 그룹인 한화오션의 비중이 높아진데다 주요 고객사들 대비 그 비중 확대 속도도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고객사였던 중국 조선소가 주매출처에서 빠지면서 그룹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한화엔진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2.1% 증가한 87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517.9%, 당기순익은 398억원으로 975.6% 늘었다. 말 그대로 실적이 날아오른 것.

한화엔진(당시 HSD엔진)은 지난 2월 주인이 변경됐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인화정공은 한화엔진 지분 33.24% 중 21.58%를 한화임팩트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374억원이었다. 지분 인수로 경영권을 획득한 한화임팩트는 같은 시기 895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 지분율 32.77%로 한화엔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인화정공은 현재 지분 9.93%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남아있다.

지난 2월 한화엔진 제막식이 진행됐다. 한화엔진의 새 대표이사에는 유문기 전 한화임팩트 투자전략실장(가운데)이 선임됐다.
지난 2월 한화엔진 제막식이 진행됐다. 한화엔진의 새 대표이사에는 유문기 전 한화임팩트 투자전략실장(가운데)이 선임됐다.

한화오션은 원래도 한화엔진의 주고객사 중 하나였다. 한화엔진이 한화오션과 같은 대형 조선소와 계약을 체결, 선박 주요 부품인 엔진을 제작해 넘기는 형태다. 문제는 양 기업이 한화그룹의 품에 들어간 뒤, 한화엔진의 매출에서 한화오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한화엔진의 매출에서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비중은 13.6%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지난 2022년 이 비중은 22.6%까지 늘었다. 한화임팩트의 한화엔진 인수가 결정된 지난해에는 매출 비중이 25%로 또다시 증가했다. 한화엔진의 최대주주가 한화임팩트로 최종 변경된 올해 상반기에는 37.9%까지 커졌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호황으로 한화오션의 수주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며 “최대주주가 한화임팩트로 변경된 것과 한화엔진의 매출 확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고객별 매출액 상승폭을 봐도 한화오션의 매출 비중은 증가세를 가파르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엔진의 매출처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1051억원(27.1%) △한화오션 772억원(19.9%) △NEW TIMES SHIPBUILDING(뉴 타임스 쉽빌딩) 203억원(5.2%) △Shanghai Waigaoqiao(상하이 와이카오차오) 197억원(5.1%) 등이었다.

한화엔진의 올해(위)와 지난해(아래) 상반기 주요 매출처별 매출액 및 비중 비교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화엔진의 올해(위)와 지난해(아래) 상반기 주요 매출처별 매출액 및 비중 비교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매출이 494억원(47%) 증가한 1545억원을 기록했다. 그밖에 NEW TIMES SHIPBUILDING은 133억원(65.7%) 늘어난 336억원, Shanghai Waigaoqiao도 194억원(98.4%) 커진 391억원으로 전반적인 수주량 자체가 많아진건 사실이다. 다만 한화오션을 통한 매출액은 1425억원(184.6%) 급증한 2197억원으로 증가폭, 증가율 모두 가장 높았다.

게다가 지난해 상반기 주 고객사 중 하나였던 중국 조선소 JIANGSU NEW YANGZI(장쑤 뉴 양쯔)가 올해 상반기 주요 매출처에서 빠지며 한화오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화엔진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JIANGSU NEW YANGZI에 선박 엔진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JIANGSU NEW YANGZI는 지난달 한화엔진의 경쟁사인 HD현대마린엔진과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새로 맺었다.

HD현대마린엔진 관계자는 “JIANGSU NEW YANGZI에 엔진을 공급한 건 거의 10년만으로 사실상 신규 고객을 유치한 걸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한화엔진은 JIANGSU NEW YANGZI와의 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별도로 하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전년도 매출의 5% 이상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을 때 공시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한화엔진의 매출 중 JIANGSU NEW YANGZI의 매출액은 820억원으로 전체의 9.6%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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