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다음 달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부상 암초를 만났다. 팀 에이스 투수와 4번 타자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다. 한국은 B조에 속해 11월 13일 개최국 대만전을 시작으로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B조 상위 1,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프리미어12에 나서는 선수단을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 하지만 최정예 멤버는 아니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최근 대표팀이 나선 국제대회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한 선수들이 기초군사훈련 일정 탓에 프리미어12에 출전하지 못한다.
부상으로 이탈한 핵심 선수들도 많다. 특히 선발진 타격이 크다. 국내 평균자책점 1, 2위 투수를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선발을 맡았던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2위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 여파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올 시즌 다승왕(15승 6패·평균자책점 3.66)에 빛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을 당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원태인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을 합치면 4~6주가 필요한 탓에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대표팀 새 왼손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손주영(LG 트윈스)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이어가던 중 플레이오프(PO)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현재 대표팀 훈련 멤버 중 선발 요원은 곽빈(두산 베어스)과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최승용(두산) 정도다. 프리미어12 일정상 선발이 4명 정도 필요한데 류 감독은 대회를 2주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추가 발탁 등을 고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4번 타자 적임자도 고민거리다. 지난해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았던 노시환(한화)이 잔부상 여파로 합류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지난 15일 구자욱(삼성)까지 PO에서 주루 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구자욱은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발생으로 시름이 깊어진 류 감독은 6일 국군체육부대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28명의 대회 최종 참가 선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훈련 소집 명단에 없는 선수를 선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