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KIA 네일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1)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혼신의 역투를 펼친 투수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과 4차전 선발등판 임무를 맡은 그는 두 경기(10.2이닝)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을 남겼다.
네일은 지난 8월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네일의 몸 상태는 긴급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좋지 않았다. 그는 하루 뒤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기약 없는 치료와 재활을 시작했다.
KIA 박창민 트레이너 총괄코치는 네일이 부상을 입은 이후 가장 가까이서 그의 회복을 도운 스태프다. 박 코치는 병원 후송, 수술 후 치료, 구단 복귀 후 재활 등에 있어 항상 네일의 곁을 지켰다. 네일의 성공적인 KS 복귀에 있어 숨은 일등공신이다.
박 코치는 지난 8월을 떠올리며 “당시엔 너무 큰 부상이라 네일 본인도 그리고 나도 너무 놀랐다. 지금은 복귀를 서로 축하하며 웃고 얘기를 나누지만, 당시엔 정말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3루에서 KIA 선발 네일이 삼진으로 아웃을 잡은 후 포효하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네일의 마음속에 ‘복귀’라는 의지의 불씨를 만든 건 동료들의 영상 편지였다. 박 코치는 “네일이 동료들의 영상 편지를 보고 참 많이 울었다. 본인이 팀원들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복귀 가능 여부를 물어봤다. 네일이 고맙게도 의지를 나타내줬고, 우리도 그때부터 본격적인 복귀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네일은 수술을 마친 뒤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박 코치는 “네일이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거절하며 치료와 재활에만 집중했다. 본인의 복귀 의지가 워낙 강했고, 회복력도 빨랐다”고 전했다.
박 코치는 “사실 우리는 네일의 복귀전을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인 9월 30일 NC전으로 잡았다. 그에 맞춰 준비를 하다 보니 네일의 컨디션도 빠르게 올라왔다. 최종전에선 1이닝 이상의 투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 앞서 KIA 박창민 트레이닝 코치. 광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네일은 기적의 회복력으로 KS 무대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팀과 개인이 원하던 최상의 결과까지 만들었다. 그의 KS 우승을 향한 투지는 4차전 선발등판이 끝난 뒤에도 꺾이지 않았다.
네일은 “만약 팀이 6차전을 치른다면, 불펜 투구를 대기하겠다. 팀 우승에 있어 내 몫을 최대한 해내고 싶다. 어떤 역할을 원하든 그에 맞춰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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