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집권 민진당 소속의 외교부장(장관)이 이달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미와 카리브해 5개국 순방에 나섰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전날 린자룽 외교부장이 이달 24∼25일 양일간 중미 과테말라를 방문해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린 부장은 아레발로 대통령을 만나 양측 외교관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만이 과테말라의 굳건한 동맹국임을 강조하고 라이칭더 총통을 대신해 과테말라 대통령 내외의 대만 방문을 요청했다.
린 부장은 또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하려는 아레발로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해 양국의 경제 무역 교류와 산업 협력 강화를 통해 과테말라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총회 결의 2758호를 통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언급하면서 "대만 당국이 우방국을 이용한 정치적 조작과 대만 독립의 추구는 부질없는 짓이며 중국이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역사적 대세는 막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과테말라 정부는 대세를 똑똑히 알고 민의에 순응해 하루빨리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중화민국(대만)이 주권 독립 국가로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는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만해협의 객관적 현상이며 국제사회가 공인하는 사실"이라고 재천명했다.
이어 유엔 총회 결의 2758호에서 결코 대만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도 동일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과 우방국과의 관계는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의 원칙에 입각한 주권행위로 다른 국가가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은 지난 수년간 '금전 외교'를 앞세워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10개국이 대만에 등을 돌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팔라우 외 과테말라,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에 불과하다.
과테말라는 현재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12개 정식 수교국(교황청 포함) 중 인구나 경제 규모 면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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