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펼쳐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리즈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의 한국을 배경으로, 역사와 로맨스, 그리고 기괴한 크리처 장르가 얽힌 독특한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그 가운데 주인공 장태상(박서준)을 향한 집착과 애증의 감정을 지닌 일본인 '마에다 유키코'를 완벽히 소화해낸 배우가 바로 수현이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일본인 캐릭터로 변신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에다 유키코 역 수현 /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2〉 스틸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수현은 〈경성크리처〉에서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시즌1에서 기모노를 입고 등장한 그는 일본어 억양과 섬세한 표정 연기로 많은 이들이 실제 일본 배우라고 착각할 만큼 마에다 유키코 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엔딩 크레디트에 수현의 이름이 등장한 후 놀라움을 표한 시청자들도 많았을 정도.
〈미스터 션샤인〉 모리 타카시 역 김남희
K-콘텐츠 속 '한국 배우의 일본인 연기'를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모리 타카시' 역을 맡은 배우 김남희다. 김남희가 연기한 모리 타카시는 독특한 억양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며, 일본인 특유의 분위기를 완벽히 소화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당시 많은 시청자가 김남희를 "진짜 일본인 아니었냐?"고 착각했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설득력 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그의 캐릭터와 대사가 언급되고, 특히 "이고 월래 니꼬자나(이거 원래 네거자나)"라는 대사는 밈으로 재탄생하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전,란〉 깃카와 겐신 역 정성일
넷플릭스 영화 〈전,란〉 스틸
정성일은 전작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하도영'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영화 〈전,란〉에서 도깨비 투구를 쓴 일본의 다이묘 '깃카와 겐신' 역할을 선택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의 코를 베는 '비귀'로 악명을 떨쳤던 깃카와 겐신은 주인공 천영(강동원)과 치열한 혈투를 벌이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또한 천영을 향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가득 찬 인물 이종려(박정민)와 얽히며 몰입감을 더한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 스틸
정성일은 일본어 연기를 위해 영화 〈아가씨〉의 일본어 고문을 맡았던 교수에게 히라가나부터 배우며 철저히 준비했다. 덕분에 그의 일본어 발음은 주변 일본인 친구들로부터 "더빙인 줄 알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완벽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