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발해는 긁지않은 복권이자 원석”
◆우승 김가영
△ 우승 소감을 밝혀달라.
=10번재 우승을 달성해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10’이라는 숫자가 내게 큰 의미는 없다. 단지 숫자일 뿐이다.
△ 3세트까지 상대를 압도하다 4세트에 부진했는데.
=1~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기세가 좋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후반부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걱정이 됐다. 실망스러운 결승전이었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느꼈다.
△ 결승전 상대인 권발해를 평가하자면.
=여유가 있어야 상대를 평가할 수 있다. 나부터 여유가 없었다. 결승전만 보고 권발해 선수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결승전까지 올라온 과정만 봤을 때는 상당히 가능성 있는 선수다. (권발해는 PPQ부터 4강까지 7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신체 조건이 좋고, 나이도 어리다. 긁지 않은 복권, 원석 같은 선수다. 앞으로 어떤 보석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나 같은 선수들은 이미 연마됐다. 권발해 선수는 어떤 보석으로도 변할 수 있다.
△ LPBA에서 독보적인 선수라는 평가도 많은데.
=이날 경기를 보셔서 알겠지만 아직 멀었다. 그 동안 운이 좋았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에 빠졌을 때 헤쳐 나가는 능력은 한참 부족하다.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이번 결승전 같은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3세트까지도 엉망진창이었다. 옆돌리기를 전혀 성공하지 못했다.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경기를 분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스로 실망스러웠다. 대회 내내 기복이 있었다. 다행히 전날 준결승전서 좋은 경기를 해서 감을 되찾았다고 느꼈다. (전날 준결승에서는 스롱피아비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다 3:2로 역전승했다) 결승전 직전 연습할 때도 감이 좋았다. 그래서 결승전 경기력이 더 아쉽다.
◆권발해
△ 처음으로 결승전을 치른 소감이 궁금하다.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에스와이 홍성균 구단주님을 비롯해 박태준 단장님,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 저를 믿고 후원해 주신 스폰서에도 감사하다. 당구 선생님과 가족, 친구들에게도 믿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응원받으면서 힘이 많이 됐다. 나는 아직 부족한 선수다. 이번에는 준우승했지만 다음에는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승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너무 긴장됐고 떨렸다. 내 경기력에 실망하기도 했다.
나는 아직 부족한 선수, 우승 위해 더 노력하겠다
=긴장감이 최고조였다. 계속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처음 느껴보는 결승 열기를 식히는 게 어려웠다. 경기 내내 차분해지려고 노력한 결과, 결승 후반부에는 조금이나마 차분해졌다.
△ 자신의 롤 모델인 김가영과 결승에서 만났는데.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걱정이 컸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싸워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확실히 김가영 선수는 나보다 경험 많고 좋은 선수다. 나는 아직 배울 게 많다. 이날 경기에서도 배웠고, 김가영 선수에게도 배웠다. 매 경기마다 배워가고 있다.
△ 결승전을 통해 개선할 부분을 느꼈다면.
=경기 시작부터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처음에 긴장하면 긴장을 푸는 시간 동안 놓치는 게 많다. 시뮬레이션도 꾸준히 하고, 결승전 기억을 계속 돌아보면서 준비해야 한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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