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엘 클라시코 도중 발생한 인종차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4-0으로 이겼다. 바르셀로나는 10승 1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경기 초반 바르셀로나가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수비 뒷공간을 노렸으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렸다. 전반 30분 킬리안 음바페가 바르셀로나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였다. 0-0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들어 바르셀로나가 앞서갔다. 후반 9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마르크 카사도의 전진 패스를 받아 깔끔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11분엔 레반도프스키가 알레한드로 발데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당하고 있지 않았다. 반격에 나섰지만 바르셀로나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21분 음바페가 다시 바르셀로나 골문을 뚫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바르셀로나가 격차를 벌렸다. 후반 33분 라민 야말이 하피냐의 패스를 받아 날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후반 39분엔 하피냐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골 맛을 봤다. 바르셀로나의 4-0 대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그런데 경기 후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야말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왔다. 매체는 “모로코 출신 야말은 레알 마드리드 일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몇몇 팬들이 “저주받은 모로코X”, “저주받은 흑인”이라고 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와 전 스포츠에서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그리고 폭력과 관련된 모든 유형의 행동을 단호히 규탄한다. 지난밤 경기장 한쪽에서 몇몇 팬들이 발언한 모욕적인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우리는 유감스럽고 비열한 발언을 한 가해자들을 찾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어제 베르나베우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적 모욕 사건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리 사회엔 이런 범죄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언급하며 응원을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라민 야말, 안수 파티, 하피냐를 응원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경찰이 범인을 찾아 처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동시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인종차별에 맞선 공로를 인정받아 소크라테스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울 것을 청하고 싶다. 축구와 사회 전반에 이런 고통들이 사라지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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