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에도…'사막의 다보스'에 월가·실리콘밸리 거물 총출동

빈 살만의 사우디, 'AI 강국' 목표

국영 아람코는 AI 스타트업에 1천390억원 투자 결정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개최하는 올해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 월가와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경제 이슈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개최해온 이 행사는 매년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공격 등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융 및 기술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데이비드 솔로몬,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블랙록의 래리 핑크 등 대형 금융사 CEO들이 올해도 단골손님처럼 참석한다.

알파벳의 루스 포랏 사장과 틱톡의 쇼우 츄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해 연설할 예정이다.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 벤자민 호로위츠도 참석한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에 약 7천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텍사스 A&M 대학의 그레고리 가우스 국제문제 교수는 "외국인 투자유치 차원에서 지정학적 불안은 방위 산업을 제외하면 완전히 부정적"이라면서 "자본 속성상 분쟁 당사국이 아니더라도 분쟁 지역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FII 인스티튜트의 리처드 아티아스 CEO는 이번 행사에서 전 세계 기업인들이 280억 달러(약 39조 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 리스크 컨설팅업체 하드캐슬 어드바이저리의 자이드 벨바기 대표는 "FII은 항상 사우디에 대한 투자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외국 기업인들이 사우디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1박에 500~1천달러에 달하는 호텔들이 매진된 것만 봐도 국제적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AI) 15대 강국 진입을 노리는 사우디는 최근 AI 스타트업들에 1억 달러(약 1천39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그룹 아람코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와에드 벤처스는 최근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닷컴 등의 전직 직원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초기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금은 향후 3년에 걸쳐 투입될 예정이다.

아나스 알가타니 와에드 벤처스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투자는 해당 기업가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의 현지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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