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들 도움 요청…위험성 감지한 경찰, 행사 중단 요청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구도심인 충장로 상권을 살리기 위한 행사에 갑자기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안전상의 문제로 행사가 중단됐다.
28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6일 광주 동구 충장우체국 앞 광장에서 '충장상권르네상스 라온페스타' 행사 일환으로 춤 경연대회 'K-POP 충장스타' 예선전이 열렸다.
당초 500명 미만의 관람객이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주최 측 추산 700여명이 한꺼번에 모여들었다.
이로 인해 통행이 막히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인파를 통제하거나 현장 안전관리를 맡은 사람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위험성을 감지하고 현장 진행팀에 행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주최 측 역시 자체 판단에 따라 행사를 더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남아있는 공연을 취소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또다시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동구는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에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안전관리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부터 매달 1차례 같은 행사를 열고 있는데 그동안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는 이유다.
동구 관계자는 "같은 날 인근에서 열린 다른 행사의 관람객까지 유입되면서 갑자기 인파가 몰린 것 같다"며 "별도의 안전관리계획은 마련하지 않았지만 자체 안전관리대책에 따라 행사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 안전관리 요원과 구청 직원을 추가로 배치해 갑자기 인파가 몰렸을 때 흐름을 유도할 수 있도록 안전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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