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이유를 대서든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발을 빼보려는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망스럽다"고 대야 공세를 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간 회동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협조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여야의정 협의체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이라며 "지금와서 안 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빨리 시작해야 할 이유를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박 위원장과 접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박 위원장과 회동해 대전협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당일 브리핑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이 대표 또한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 을 표했다.
이 대표는 해당 의제와 관련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는데, 이는 앞서 한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두고 정부와 충돌했을 당시 취했던 모습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는 지난 9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제안할 당시엔, 의료계 주장인 '2025년 의대정원 재논의'를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정부 측과 각을 세웠고, 이에 대한 정부의 태도 변화 역시 촉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의료대란 사태가 악화일로"라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어떤 의제는 말할 수 없다', '내년 정원은 이미 끝났다', '그 얘기를 하려면 대화하지 않겠다' 이런 태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른 때"라며 의협과 전공의 단체에 대한 설득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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