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 소속으로 서울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브리안 사라고사가 오사수나로 임대돼 맹활약 중이다.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를 치른 오사수나가 레알소시에다드에 2-0으로 승리했다.
오사수나는 모처럼 상위권을 노크하고 있다. 현재 6위(승점 18, 5승 3무 3패)로 4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승점 20)와 격차가 한 경기도 되지 않는다. 오사수나는 지난 시즌 11위로 중위권이었고, 유럽대항전 진출권과의 격차와 강등권과의 격차가 비슷했던 팀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때 강등됐다가 2019년 라 리가로 돌아온 뒤 7~11위 사이를 오갔다.
라리가의 대표적인 중상위권 구단 소시에다드를 잡아낸 이번 경기는 강해진 오사수나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한판이었다.
그 중심에 이번 시즌 임대로 합류한 사라고사가 있었다. 사라고사는 2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 23분 사라고사가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뒤 바로 돌려받아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신 미드필더 루카스 토로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4분에는 사라고사의 드리블 전진 능력이 도움으로 이어졌다. 속공 상황에서 공을 끌고 경기장 절반을 달려간 사라고사는 드리블 와중에도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을 침착하게 파악한 뒤 가장 좋은 상황이던 공격수 안테 부디미르에게 패스했다. 부디미르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날 사라고사는 2도움, 키 패스 5회, 유효슛 1회, 드리블 성공 6회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승리 주역이었다.
사라고사는 1골 5도움을 기록하며 라리가 전체 도움 3위에 올라 있다. 바르셀로나의 두 윙어 하피냐와 라민 야말이 각각 6도움씩 기록 중인데,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가 압도적인 화력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걸 감안한다면 사라고사가 좀 더 어려운 환경에서 큰 팀내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사라고사는 지난 2023-2024시즌 반 시즌 동안 반짝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당시 그라나다 소속으로 반 시즌 6골 2도움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바이에른은 원래 영입만 먼저 확정하고 반년 후 불러들일 생각이었는데, 지난 시즌 후반기 윙어들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한다며 급히 합류시켰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영 활용하지 않아 사라고사의 상승세는 끊기고 말았다.
지난 여름 사라고사는 내한 경기에서 누구보다 의욕이 넘쳤다. 바이에른 1군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해보겠다며 의욕을 보인 사라고사는 휴가를 반납해가며 일찍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의욕이 지나쳤는지 내한 경기를 비롯한 친선 경기에서 스피드만 빠를 뿐 성급한 모습을 몇 번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바이에른은 마이클 올리세를 영입하면서 사라고사는 익숙한 라리가 무대로 다시 임대 보내기로 했다.
사라고사는 순조롭게 지난 시즌 전반기 경기력을 되찾았다. 단신이지만 민첩하게 상대 측면을 파괴할 수 있고, 문전으로 파고들어 공격 포인트까지 올리는 것이 사라고사의 장점이다. 강팀 상대로 유독 활약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라나다 시절 바르셀로나 상대 멀티골로 화제가 됐고,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유일한 리그 패배를 안긴 것도 사라고사가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오사수나였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10월 스페인 대표팀에도 복귀했다. 내년 여름 바이에른은 단순한 후보 선수가 아닌 스페인 대표급 윙어의 복귀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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