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회사 여자 화장실에서 발견된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범인이 바로 회사 대표였다는 한 피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JTBC '사건반장'은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불법촬영 피해를 당했다는 3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검은색 통 모양의 방향제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다. 통 측면에 구멍이 뚫려있던 것이다.
이에 A씨는 방향제 뚜껑을 열었고, 안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들어있었다. 카메라는 촬영 중임을 표시하는 녹색불이 깜빡거리고 있었고 변기에 앉으면 얼굴을, 일어서면 하반신을 비추는 각도로 설치돼 있었다. 아래에는 보조배터리까지 붙여져 있는 상태였다.
충격을 받은 A씨는 다시 휴대전화를 가져와 카메라를 촬영한 뒤 경찰에 신고하기 전 먼저 회사 대표에게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카메라 누가 설치했는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며 방향제 통을 보여줬다.
그러자 대표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내가 떨려가지고. 폐기하겠다. 찍은 거 지워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호기심에 오늘 처음 설치했다"고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하지만 A씨의 신고 의지는 확고했고, 경찰 조사를 받으라며 카메라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대표는 창밖 풀숲 쪽으로 카메라를 던져버렸다.
A씨는 "지금 퇴근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차에 가서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했을 때 대표는 사라진 상태였고, 풀숲을 수색했지만 카메라도 찾을 수 없었다.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대표는 혐의를 인정했고, 경찰은 현재 대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이 사건으로 2년간 다닌 회사를 당장 그만뒀다"며 "불면증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했다. 이들은 "저런 짓을 하는 건 애초에 죄의식 따윈 나락으로 간 사람이다" "대표가 저런 범죄자면 너무 소름 끼칠 거 같다" "이건 정말 평생 트라우마 될 정도로 심각한 범죄다" "화장실에 이상한 물건 있으면 의심하자" "밖에서 화장실 가는 것도 두려운데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저러면 정말 미쳐버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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