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이달 4~23일 진행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 발행주식의 총 11.26%에 해당하는 233만 1302주가 청약했다.
앞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9만원에 시중 유통물량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인 발행주식의 약 20%를 매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중 17.5%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수하고, 2.5%의 경우 베인캐피탈이 취득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과는 목표량에 미치지 못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당사가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5.34%가 응하면서 실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유통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이 확보한 지분을 제외하고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한다. 향후 이사회 등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일정을 구체적으로 확정해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사주 공개매수의 적법성을 믿고 청약에 응해준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반면 영풍·MBK에는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20%가 시중 유통물량보다 적다는 취지의 풍문과 마타도어를 통해 6만원의 확정이익이 보장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왔다"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만으로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다 청약하지 못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한편 MBK와 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시그널을 의도적으로 확산시킨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MBK와 영풍은 특히 자신들의 공개매수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보다 먼저 완료된다는 점을 이용해 투자자들을 자신들의 공개매수로 유인하기 위해 억지 가처분으로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며 "그 결과 5.34%의 주주와 투자자들이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버리고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해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투자자 손실 상황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고려아연은 현재 영풍과 MBK의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 등을 조사해달라며 금감원 진정을 진행 중이며 검찰 고발 등도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 측이 시중 유통물량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이를 통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확대한 사실에 대해서도 시장교란 의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 국민연금과 사업적 동반자 그리고 주주 및 협력사들의 신뢰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신속하게 경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라며 "비철금속 1위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키고,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의 경쟁력을 키워 협력사와의 상생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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