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화장실에 몰카 있어요"… 무릎 꿇은 대표, 왜?

"대표님, 화장실에 몰카 있어요"… 무릎 꿇은 대표, 왜?

머니S 2024-10-28 09:3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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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대표가 여자 화장실에 몰래 설치해 둔 카메라에 불법 촬영을 당한 피해자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회사 대표가 여자 화장실에 몰래 설치해 둔 카메라에 불법 촬영을 당한 피해자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회사 내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범인이 해당 회사 대표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8일 회사 화장실에서 구멍 뚫린 방향제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방향제 뚜껑을 열어봤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방향제 안에 초소형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A씨에 따르면 카메라는 여성이 변기에 앉으면 얼굴을, 일어서면 하반신을 비추는 각도로 설치돼 있었다. 초소형 카메라는 촬영 중임을 나타내는 녹색불이 깜빡거렸고 하단에는 보조배터리까지 붙여져 있었다.

A씨는 해당 초소형 카메라를 촬영한 뒤 경찰 신고 전 회사 대표에게 보고했다.

A씨가 대표에게 방향제 통을 보여주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카메라 누가 설치했는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대표는 "대체 누가 설치한 거야, 내가 한번 봐도 되냐"며 카메라를 들여다봤다.

그러더니 돌연 대표는 A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제가 떨려 가지고. 폐기하겠다. 찍은 거 지워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며 자신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호기심에 오늘 처음 설치했다"고 말했다.

A씨가 대표에게 경찰 조사를 받으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돌려달라고 하자 그는 카메라를 유리창 밖 풀숲으로 던져버렸다. 이에 A씨는 "지금 퇴근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 대표는 이미 어딘가로 사라진 상태였고 카메라 또한 찾을 수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대표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현재 대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방향제가 2년 전부터 있었던 만큼 훨씬 전부터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던 건 아닌지 무섭다"며 "카메라에 CCTV 기능도 있어 화장실에 있던 제 모습을 실시간으로 봤을까 봐 스트레스가 심하고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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