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버추얼 기획사 브이로드는 소속 그룹 믹서스의 멤버를 모집하는 공고에 ‘페미니스트가 아니신 분’을 뽑는다는 자격 조건을 명시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항목은 공고문에서 ‘(중요)’라는 설명과 함께 밑줄로 강조되어 있어 더욱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자격 조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브이로드가 ‘사상검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은 “회사가 개인의 신념과 사상을 평가해 모집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와 더불어 “개인의 신념을 기준으로 채용하는 것은 차별이며 적절하지 않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브이로드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브이로드 대표는 10월 25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며 논란이 된 모집 공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해당 조건은 회사 내부에서의 논의 미흡으로 인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메일로 항의한 이들에게도 일일이 답장을 보내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공고를 작성하고,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회적 이슈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이해를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일부 누리꾼들은 브이로드의 사과문에 대해 ‘형식적이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번의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논란이 계속 확산되면서 버추얼 아이돌 업계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버추얼 아이돌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책임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주로 소비하는 콘텐츠에서 사상과 신념에 대한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이로드 측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향후 공고나 발표 사항에 있어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약속하며,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브이로드 대표 유현입니다. 지난 10월 24일 게시한 버튜버 모집 내용 중 페미니스트에 대해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여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버추얼 그룹 '믹서스' 멤버 모집 글에 연결된 노션 링크의 자격 요건 부분에 "페미니스트가 아니신 분 (중요) "이라고 작성하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하이라이트까지 표시했습니다.
모집 글을 작성하고 게시할 때,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된 내용은 삭제하였으며, 작성한 내용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여러분의 의견과 피드백을 하나하나 모두 확인했습니다. 저희의 부주의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시거나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이번 일로인해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가 가지고 있던 페미니즘에 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페미니즘의 기원과 현대 페미니즘의 역사, 종류, 그리고 제가 왜 이런 선입견을 가지게되었는지 등 전반적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진심으로 제 자신에게 실망했으며, 이를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아 페미니즘에 관해 제대로 알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브이로드 대표 유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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