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기존 포트폴리오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제도다. 지금까지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사 계좌로 옮기려면 운용 중인 투자 상품을 모두 팔고 현금화해야 했다. 퇴직연금 현물제도가 시행되면 가입자가 금융사를 선택할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의 퇴직연금은 그동안 원금을 보장하는 '안정형'에 집중했으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 퇴직연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자산관리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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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210조원, 대면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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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210조28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866억원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 규모(약 400조원)에서 은행권은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신한·KB국민·하나·IBK기업·우리·NH농협 등 상위 6개 은행의 적립 규모는 192조7077억원으로 은행권 퇴직연금의 91.6%가 몰려 있다.
하나은행도 고객들의 연금자산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면 채널에서는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고객을 대면하는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전문 대면상담 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모바일 연금닥터 서비스와 고객의 목표 연금자산 마련을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AI연금투자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전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기반으로 하는 '신한 연금라운지' 채널을 추가 오픈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연금다이렉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고객을 직접 방문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초기 가입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실물이전 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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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라인업 늘린다… 수익률 제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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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실물이전 제도 도입을 앞두고 상품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권에서 거래 가능한 퇴직연금 ETF 개수는 약 90개~140개 정도다. 증권사들이 600~700개의 ETF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ETF 수가 적다는 지적에 ETF를 확대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예금 상품을 현재 830개에서 890개로 늘렸다. ETF는 68개에서 101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실물이전 도입 전까지 55개의 펀드를 추가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413개로 확대한다. ETF는 실물이전 제도 도입 전까지 46개를 추가해 총 177개의 ETF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다양화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 기준 펀드와 ETF, 원리금보장상품은 725개, 110개, 302개로 늘었다. 펀드 세밀한 검증을 거쳐 추가 확대하고, 예금 또한 한국증권금융 등 4개사를 추가해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망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싣는다. NH농협은행도 연말까지 ETF 라인업을 10개 이상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원리금보장 상품을 추가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서비스도 확대한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이 퇴직연금 갈아타기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발한다. 기업은행은 인공지능 기반 연금관리 플랫폼을 출시해 연금 자산관리과 수익률을 제고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에 따라 소비자의 적극적인 상품 선택과 이동으로 퇴직연금 사업자와 운용사의 자산배분 상품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며 "특히 연금 상품의 수익률 개선 노력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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