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UNGC 가입률 '50%' 비금융지주사...한미사이언스·HD현대 보고서 ‘미발간’

[25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UNGC 가입률 '50%' 비금융지주사...한미사이언스·HD현대 보고서 ‘미발간’

한스경제 2024-10-28 06:00:00 신고

3줄요약

HD현대(왼쪽), 롯데지주 / 사진=각 사 제공
HD현대(왼쪽), 롯데지주 / 사진=각 사 제공

ESG행복경제연구소(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12월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기업 웹사이트 정보 포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공시율은 75.6%로, 전년보다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공시율은 0.9%p 감소했다. 국내 ESG 공시 도입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진 2026년 이후로 연기돼 기업들의 공시 대응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거래소 및 연구소 분류기준)로 보면 100%의 공시율을 자랑하는 업계도 있는 반면 50%를 겨우 넘는 업계도 존재했다. 시총 25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과 세부 내용(8월 기준)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국내 시총 25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지주사 업종은 총 18개 사로, 13개 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개 사만 7월 이전에 보고서를 공개했다.

업종 내 기업 중 HD현대, 한미사이언스 등 2개 사가 현재까지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LG와 CJ, LS는 8월 이후에 보고서를 발표해 이번 평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금융지주사 업종의 공시율은 72.2%를 기록 △철강·기계(61.5%) △제약·바이오(50%) 등보다 높았다. 반면 △건설·조선 △물류·무역 △금융지주 △보험 △은행·증권·카드(이하 100%) △엔터·전문서비스(917%) △식음료 △자동차부품(이하 81.8%) △IT·반도체(77.3%) 등보다는 낮았다. 또 공시율도 직전년도 80%에서 72.2%로 7.8%p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 사진=포스코홀딩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 사진=포스코홀딩스

◆ UNGC 가입률 50%...9곳은 신규 가입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의 ISSB, 유럽연합(EU)의 CSRD,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공시규칙 확정 등으로 세계적인 ESG 정보 표준화 기반 및 의무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공시’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공시 채널도 한국거래소 포털이나 각 기업의 홈페이지를 취사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비금융지주사 업계에서는 △SK △SK스퀘어 △한진칼 △GS △롯데지주 △한화 △두산 △효성 △대웅 등 9개 사가 자사 홈페이지와 함께 한국거래소에도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포스코홀딩스 △아모레퍼시픽그룹 △한국앤컴퍼니 △영원무역홀딩스 등 4개 사는 자사 홈페이지에만 보고서를 공개했다.

아울러 매년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공개 프레임워크인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GRI)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관련재무공시 협의체(TCFD) 등을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ISSB의 IFRS S1⸱S2, EU의 ESRS 등의 글로벌 기준도 선제적으로 적용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사용한 곳은 △포스코홀딩스 △SK스퀘어 △한화 △두산 △한국앤컴퍼니 등 5곳이다.

△SK △한진칼 △대웅 △영원무역홀딩스 등 4곳은 국제기준 3개를 활용했고, △GS △롯데지주 △아모레퍼시픽그룹 △효성은 2개를 사용했다.

국제기준별 활용도를 살펴보면 GRI의 경우 13개 사가 모두 활용했다. SASB(61.1%), TCFD(50.0%), SDGs(38.9%) 순으로 이어졌다.

또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 국가의 기업들이 지속해서 가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직전연도 5개 사에서 9개 사(포스코홀딩스·SK·SK스퀘어·HD현대·GS·롯데지주·한화·두산·대웅)로 늘었다. △SK스퀘어 △HD현대 △GS △한화 △대웅 등 5개 사가 신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줄 왼쪽부터) 아모레G, CJ, 한진칼. (아래줄 왼쪽부터) LS, 한화, 두산. / 사진=각 사 제공
(위줄 왼쪽부터) 아모레G, CJ, 한진칼. (아래줄 왼쪽부터) LS, 한화, 두산. / 사진=각 사 제공

◆한미사이언스·대웅, 올해도 ESG委 미설치

기업들은 2020년대 초부터 ESG경영을 위해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부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기업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위원회를 통한 ESG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250대 기업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기업은 174개 사다. 설치율은 69.6%로,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의 위원회 설치율(75%)보다 하락했다. 시총이 높을수록 ESG경영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88.9%가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와 대웅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위원회가 있어도 실질적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원회에 상정되는 안건 대부분은 의결·심의보다 보고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이나 ESG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곳은 250대 기업 내에서도 13개 사에 불과하다. 비금융지주사 업계에서는 두산과 포스코홀딩스가 관련 전문가를 선임해 위원회를 한층 강화했다.

SK, LG, GS / 사진=각 사 제공
SK, LG, GS / 사진=각 사 제공

◆ 발간사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스코프 3는 절반만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점차 다가오면서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내부탄소가격 등 관련 사안을 보고서에 담았다. 25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189개 사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보고서를 발간한 13개 사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에서도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 3(Scope 3)를 산출해 공시한 기업 비율은 73.9%(139개 사)다. 지난해 200대 기업 조사(32.5%)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구체적인 정보 공시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38.9%(7개 사)가 스코프 3 배출량을 적시했는데, 타 업종에 비해 저조한 공개율을 보였다. 한진칼과 효성이 지난해 처음으로 스코프 3 배출량을 보고서에 실었고,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보고서에서 스코프 3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한 곳은 극히 일부였다. 250대 기업 내 보고서 발간사 중 25%인 48개 사만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탄소 비용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하기 위해 미래 탄소가격 변화 시나리오, 내부탄소가격 운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했다. 비금융지주사 업계에서도 △SK △SK스퀘어 △아모레퍼시픽그룹 △효성 등 4개 사만이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앤컴퍼니(오른쪽), 효성 / 사진=각 사 제공
한국앤컴퍼니(오른쪽), 효성 / 사진=각 사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유일하게 단일 중대성 평가 수행...절반만 환경 검증 완료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 풀을 선정하고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로 전략화한 과제를 보고서에 담는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성 경영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보고서 발간사 189개 사 가운데 184개 사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4개 사(7.2%)는 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을, 89.4%는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을 수행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EU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대성 평가 방법이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만 유일하게 단일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고, 그 외 12개 사는 모두 이중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더불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검증하는 ‘제3자 검증’은 250대 기업 가운데 177개 사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지주사 업종에서는 발간사 모두 제3자 검증을 마쳤다. 다만 보고서 검증이 의무화되지 않았기에 대부분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 위주로 실시된 부분은 아쉽다. 이에 향후 검증의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합리적 검증(Reasonable Assurance)'으로 검증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환경 검증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검증 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친다.

전체 71.8%가 화경 검증을 마친 가운데, 업계에서는 △SK △SK스퀘어 △아모레퍼시픽그룹 △한화 △두산 △한국앤컴퍼니 등 절반인 6개 사만 온실가스 검증 의견서를 보고서에 첨부했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 사진=각 사 제공
한미약품, 대웅제약 / 사진=각 사 제공

◆ HD현대·한미사이언스, 투명한 정보 공개 ‘시급’

업계 내에서 대부분의 기업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기업이 존재했다. 바로 HD현대와 한미사이언스다.

HD현대는 현재 폴란드의 잠수함 3척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두고 한화오션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ESG경영에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을 파악할 수 있는 ESG 관련 정보 공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SG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ESG경영에 대응하는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구체적으로 각 계열사의 탄소중립 로드맵만 게시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 3 배출량 등의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회 부문도 인권경영 방향만 제시했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빠졌다.

한미사이언스는 R&D 중심의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 현재 대표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뒤를 잇는 신약 개발에 한창이다. 그러나 홈페이지에는 환경 관련 데이터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고, 사회 부문도 사회 공헌 활동만 공개했을 뿐 나머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투명한 정보 공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비금융지주사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비금융지주사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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