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돈도 받지 않고 정권교체 헌신한 나를…" 정면대응 선언

명태균 씨. (SNS 갈무리) ⓒ 뉴스1

[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명태균 씨가 검찰이 수사속도를 높이고 정치권도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모든 것을 걸고 한번 싸워 보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 씨는 27일 SNS를 통해 "나는 돈을 받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조작하지도 않았다"며 자신을 감싸고 도는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정권교체에 이 한 몸 바쳤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누구 못지않게 공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곤일척(乾坤一擲· 운명을 건 한판 승부)이다"라는 말로 누가 죽는지 한번 해보자라는 뜻을 드러냈다.

그동안 명 씨에겐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 때 일부 여론조사 수치를 부풀려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 여론조사 비용 3억 6000만 원을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에게 받아 충당했다 △ 비용을 윤 후보 캠프에게 받는 대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따냈다 △ 같은 방식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당대표 당선에 영향력을 미쳤다 △ 김 여사 신뢰를 이용해 공천에 영향력을 미쳤다 △ 창원산업단지 추진에 개입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명 씨는 △ 김 여사와 나눈 SNS 캡처본이 2000여 장 있다 △ 그중 200장은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 홍준표 대구시장 측도 여론조사를 의뢰해 왔다 △ 김건희 여사와만 대화를 했겠나는 등 '판도라 상자 열쇠를 갖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왔다.

또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있겠다며 알 듯 모를 듯한 반응과 함께 언론이 왜곡보도하고 있다, 안 한 말을 지어내고 있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명 씨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구속'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대검찰청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건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에 대검과 부산지검에서 공안 전문 검사를 각 1명씩 파견조치했다.

수사팀을 보강한 창원지검은 지난 25일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A 씨의 창원시 진해구 소재 자택과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속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