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낼 수 있다. 당 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를 상상할 수 없다”라며 국민의힘은 이와 달리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尹 반대 이유? 국민의힘은 이견 존중‧허용해”
한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과의 이른바 ‘윤-한 갈등’에 대해 “제가 윤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자유롭게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정치 에이전시 뉴웨이즈가 공동 개최한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과 어떻게 다른지 핵심적인 차별성과 경쟁력을 설명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과 반대지점에 있는 민주당 등의 세력과 아주 중요한 차이는 이견을 존중하고 이견을 허용한다는 것”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여러가지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그게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 생각해서 내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는 제게 반대하는 것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조롱성 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제가 윤 대통령에 반대하는 건 개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나 주요 핵심 당직자를 상상할 수 있느냐”며 “그런 장면을 상상할 수 없다. 그것이 큰 차이고, 국민의힘은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정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과는 복지 관점 달라…지구당 부활, 청년 정치인 육성 가능”
한 대표는 민주당과의 차이에 대해 “민주당과 다른 또 하나는 복지를 보는 관점”이라며 “거칠게 말해서 민주당은 회사 문 닫고 청산해서 나눠주겠다는 식의 복지로 ‘25만원 주겠다. 받고 콜 5만원 더’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성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그 성과로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 차이”라고 했다.
이어 한 대표는 '청년 정치인 육성'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이 청년에 맞는 정당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개인의 성장을 대단히 중요시한다”라며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전체주의, 저희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저희는 그런 이미지를 갖추지 못했다. 우리를 볼 때 ‘강약약강’으로 보는데 우리 지향점은 ‘강강약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대표는 지구당 부활이 청년 정치인 육성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하는 트랙이 여러 개인데 저처럼 다른 영역에서 하다가 오는 경우, 그리고 (여의도연구원장) 유의동 의원님처럼 정치를 처음부터 하면서 업으로 쌓아가는 (경우)”라며 “둘 다 강점이 있는데 우리 당은 그동안 사실 두 번째 패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직업으로서 처음부터 정치를 선택하는 길이 열려있어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구의원 시의원 지역 정치인으로 자기 역량 키워오는 패스가 있어야 우리 정치가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지구당 부활이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대표는 국민의힘의 비전에 대해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나아지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은)실용주의, 자유주의 정당으로 성장을 중시하지만 복지도 똑같이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표는 “공공선을 추구 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계획한 건 아니었다”라며 “박력 있고 정교한 리더십이 동료 시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나라가 잘 되고 사람들 삶이 개선된다는 믿음이 있다. 믿음으로 한번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청년 삶 힘든 것 알아…정책에 우선순위 둘 것”
이번 행사는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한 대표의 의지가 담긴 행보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청년 정책을 최우선에 두겠다”며 “일자리, 주거, 자산 형성, 복지에 집중하고 이 주제에서 청년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 구조적, 정치공학적으로 우리가 청년 표를 얻지 못하면 전국단위 규모 선거에서 이길 수 없는 구조가 됐다”라면서 “취업지원책, 공정 채용 보장책, 군 장병의 높은 급여 등 여러 가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청년의 삶이 많이 힘든 것을 잘 알고 정치인으로서 죄송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인재영입 또는 내부 인재 평가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최근 2년간 법제사법위원회 소관 5개 기관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공직자가 외국 정부나 외국인으로부터 받았다. 개인적 성취가 아닌 공적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라며 “그게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한 대표는 한 참석자가 ‘연금 개혁이 청년층에 부담을 준다’라는 질문을 던지자 “아직 국회 단계에서 연금 개혁안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청년들이 목소리를 많이 내야 한다”라며 “가장 불만을 많이 내는 쪽의 입장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교권 회복 관련’ 질문을 받고 “교권과 학생 인권이 시계추처럼 어느 한쪽으로 가면 문제가 생긴다”라고 진단하며 “지금 상황은 너무 학생 인권 쪽으로 많이 가 있어서 바로 잡기 위해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역면접 행사는 지원자가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면접을 보는 것을 역으로 채용해 정치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국민의힘이라는 회사에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치 참여에 관심이 있는 청년 100여 명과 당에서는 한 대표 외에도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장서정 홍보본부장과 현직 국회의원 보좌진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청년에 진심일 뿐 아니라 국민의힘이 청년의 힘이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라며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고 청년 마음을 얻고 청년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하겠다. 오늘이 처음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 관련 의원총회, 친윤계의 반발 등 현안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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