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감동을 안겼던 선수들이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하고 있다.
휠체어펜싱에서 은메달을 딴 '나비 검객' 권효경(23·충남)은 27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스포츠등급 3/4등급, A카테고리) 결승에서 김선미(35·경기)를 15-5로 누르고 우승했다.
권효경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경기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28일 사브르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효경은 선천성 뇌병변 장애인으로 신체 오른쪽이 불편하다.
중학교 진학 후 특수반 은사의 권유로 휠체어 펜싱에 입문한 권효경은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앞둔 2022년 왼쪽 손목에 나비 한 마리를 새겨넣었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오르겠다는 의미였다.
이후 권효경은 '나비 검객'으로 불리고, 실제로 나비처럼 날아오르고 있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부상 투혼을 펼치며 동메달을 딴 주정훈(서울)도 태권도 남자 겨루기 80㎏급(스포츠등급 K44) 결승에서 박상현(충북)을 8-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정훈은 "경기장에서 많은 분이 파리 패럴림픽 경기를 보고 응원했다고 말씀해주셨고, 힘이 얻었다"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전했다.
'철의 여인' 이도연(전북)은 창녕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벌인 사이클 여자 개인 도로 49㎞(스포츠등급 H4)에서 1시간32분4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5일 여자 개인 도로 독주 21㎞(스포츠등급 H4)에서도 우승한 이도연은 28일 혼성 도로 H팀 릴레이 9.6㎞ 통합 경기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대회 3관왕을 차지한다.
이도연은 "28일 팀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팀 동료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지금까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내년에 손자가 태어난 후부터는 부끄럽지 않은 멋진 할머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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