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흔들리는 TK 민심 속 박정희 추도식에 보수 총출동…한동훈 “변화‧쇄신” 추경호 “단결‧통합”

[이슈] 흔들리는 TK 민심 속 박정희 추도식에 보수 총출동…한동훈 “변화‧쇄신” 추경호 “단결‧통합”

폴리뉴스 2024-10-27 16:59:49 신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10.26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10.26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보수 핵심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5주기 추도식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보수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추도식 참석 뒤 “박 전 대통령을 이어받아 변화와 쇄신의 길을 걷겠다”라고 강조했지만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생, 안보, 평화통일, 무엇보다도 국민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겠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한 대표의 소개를 빼먹은 것을 두고 윤 대통령과 갈등 국면 등에 대한 불만으로 일부러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 대표 측은 박 전 이사장이 “긴장하여 생긴 실수”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동훈‧추경호 상반된 방명록 문구 ‘눈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4.10.26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4.10.26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45주기 추도식이 지난 26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열렸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유족과 한 대표, 추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한 뒤 “박 전 대통령께서 의료보험, 부가가치세,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소양강댐, 근로자 재형저축(재산형성저축) 등 도전 정신과 애국심으로 변화와 쇄신을 이끄셨다”며 “그 마음으로, 그 마음을 이어받아 저도 우리 국민의힘도 변화와 쇄신의 길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방명록에도 ‘그 애국심과 도전 정신 이어받아 변화와 쇄신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한 대표는 최근 김건희 여사 문제의 해법으로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제안한 뒤 당내 갈등 격화를 두고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 시기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2024.10.26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2024.10.26 [사진=연합뉴스]

반면 추 원내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을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한 지도자로 그 정신을 이어받아 민생, 안보, 평화통일, 무엇보다 국민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라고 밝혀 한 대표와 상반된 시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 시장은 헌화를 마친 뒤 묘역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국가번영의 유지를 받들어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는 추도글을 남겼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추도식 인사말 중 감사 대상 내빈에서 한 대표를 언급하지 않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박 전 이사장은 “황교안 총리, 김문수 장관, 오세훈 시장, 추경호 원내대표님, 요즘 활약하고 계신 보수의 희망을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도식 이후 한 대표 측은 “박 전 이사장이 한 대표의 이름을 빠뜨린 것에 대해 실수였다고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참석자들이 한 대표를 향해 ‘한동훈 물러가라' '대표가 뭐 하고 있나’라며 욕설하거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전날 선친의 묘역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꿈틀거리는’ 보수 분열…‘흔들리는’ TK 민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10.24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10.24 [사진=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의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의 방명록 문구를 두고 “한 대표의 변화·쇄신, 추 원내대표의 단결·통합 이라는 대조되는 키워드는 현재 보수 세력의 분열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보수 텃밭 TK(대구‧경북)의 지지 철회로 20% 붕괴 위기에 직면한 것과 관련해 “둑이 무너지기 직전 같은 느낌”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25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보다 집토끼라고 할 수 있는 대구 경북 지지층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얘기가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엔 30%대를 유지하고 있다가 2주 만에 10%대로 떨어졌고 그때도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집토끼 층이 이탈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탄핵까지 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갤럽 조사 기준으로)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10월엔 25% 지지율을 유지하다 11월 셋째 주 갑자기 17% 찍고 바로 5%로 떨어져 탄핵이 됐고 리얼미터에서는 20%대 후반에서 19%로 갔다가 마지막에 9%대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때보다는 완만하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곡선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명태균 논란과 관련해서도 “‘안종범 수석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직거래했다고 지인들한테 얘기했다’라는 언론 보도 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라며 “그때처럼 명태 씨 관련된 보도가 살라미 식으로 나와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그 지표가 대구‧경북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에 가장 큰 요인이 김건희 여사 문제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는 "주변에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나 어르신들 얘기를 들어보면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총선 전까지는 대통령이라든지 부인에 대한 비판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면 총선 이후에는 그런 부분을 보수층이라든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혹은 국민의힘 관계자 분들도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공개석상에서는 하지 못하지만 사석에서는 비판을 가감 없이 하는 이런 분위기가 형성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갤럽은 지난 25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20%로 전주 대비 2%포인트(p) 떨어져 9월 2주 차 조사와 동일하게 취임 후 최저치로 다시 내려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전주와 비교해 1%p 오른 70%로 역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TK지역의 경우 ‘잘하고 있다’가 26%인 반면 ‘못한다’가 60%까지 올라섰다.

이번 조사는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4%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