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삼스·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바이든 행정부, 3년간 10조7천억원어치 판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재임 기간 최대 규모인 한화 2조7천억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방침을 발표하자 중국은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총 19억8천800만달러(약 2조7천600억원)어치의 무기 판매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는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 3기와 관련 설비가 포함됐다.
나삼스 3기에는 레이더 시스템(AN/MPQ-64F1) 3개와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사거리 연장 버전(AMRAAM-ER) 123발, 암람-C8 유도 모듈 2기, 다기능 정보 분배 체계(MIDS) 4개도 판매된다.
DSCA는 "이번 무기 판매는 대만의 현재·미래 위협 대응과 영공 방위, 지역 안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삼스 계획을 통해 미국과의 합동 작전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대만비즈니스협회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2021년 8월 대만에 대한 첫 무기 판매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총 17차례, 76억9천700만달러(약 10조6천8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미국에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밤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미국의 중국 대만 지역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특히 '8·17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히 침해하고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강렬히 규탄하고,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과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며 "중국은 단호히 반격할 것이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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