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선수들이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에 0-4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상우 감독(48)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여자대표팀은 한·일전에서 최근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통산 전적은 4승11무19패가 됐다.
8일 여자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된 신 감독은 변화를 예고했다. “(여자축구가) 어려운 상황이나, 새롭게 밑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기회”라고 밝힌 그는 첫 경기인 한·일전에 나설 대표팀에 이수빈(30·아이낙 고베), 노진영(24·상무), 이시호(32·경주 한수원), 이민화(25), 최유정(32·이상 화천 KSPO), 이유진(24·수원FC) 등을 새로 발탁했다.
신 감독은 이날 최유정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는 한편 2선에는 한채린(28·서울시청), 이민아(33·인천현대제철), 문미라(32·수원FC)를 배치해 새로운 공격 조합을 시도했다. 수비진용에선 이시호와 이효경(27·세종스포츠토토)이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선수단이 많이 바뀐 탓에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다. 패스 미스가 잇따랐고, 일본의 강한 전방압박에 당황한 수비진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반 32분 기타가와 히라쿠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5분 만에 후지노 아오바~다나카 미나의 연속골을 허용했다. 전열이 흐트러진 한국은 계속 밀린 끝에 후반 11분 다니카와 모모코에게 4번째 골까지 내줬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세대교체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여자대표팀은 약 10년 동안 지소연(33·시애틀 레인), 조소현(36·버밍엄시티), 김정미(40·인천현대제철) 등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들의 후계자를 발굴하는 데는 소홀했다. 결국 최유정, 이시호 등 30대임에도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은 낯선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매끄러운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6호주여자아시안컵을 단기적 목표로 잡은 ‘신상우호’는 나아가 2027브라질여자월드컵까지 바라보고 있다. 2023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 202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로 침체한 여자축구를 되살리려면 최대한 많은 평가전과 적극적 유망주 발굴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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