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새 시즌 도약을 노렸던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개막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6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끝난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 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앞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개막전에서도 0-3으로 완패한 한국도로공사는 2연패를 기록, 27일 오전 기준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강소휘(27)를 영입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강소휘 영입에 투자한 금액은 3년 총액 24억 원에 이른다. 올 시즌 여자부 연봉 상한선에서 지급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을 강소휘에게 안긴 것이다. 이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한국도로공사의 반등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좋지 않았다. 특히 강소휘의 부진이 뼈아프다. 그는 지난 시즌 37.02%(8위)로 뛰어난 리시브 효율을 자랑했고, 올 시즌 2경기에서도 48.72%(3위)의 높은 리시브 효율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강소휘에게 기대한 부분은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그는 35경기에 출전해 국내 선수 중 공격 종합 2위(공격 성공률 39.30%), 득점 3위(444득점)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치른 2경기에선 17득점, 공격 성공률 29.41%에 그쳤다. 앞서 개막전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10점, 직전 IBK 기업은행전에서는 7점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도로공사가 기대한 모습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또한 외국인 선수의 부진도 한국도로공사의 올 시즌 초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등록명 유니·31)는 당초 강소휘와 짝을 맞춰 아웃사이드 히터로 김종민(50)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유니의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은 11.76%에 머물러 있고, 2경기에서 7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IBK 기업은행전에서는 선발로도 출전하지 못했고, 4세트에 교체로 코트를 밟은 후 2점을 올리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코트의 한 쪽이 무너지면서 시즌 초반 한국도로공사의 도약엔 제동이 걸렸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새 둥지를 튼 강소휘와 유니가 적응기를 거치고 팀에 잘 녹아든다면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모두 살아나지 못한다면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도 도약하지 못한 채 지난 시즌과 같이 하위권에 머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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