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27일(현지시간) 하원의원 150명을 뽑는 총선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된다.
임기 5년의 의원 절반인 75명은 지역구에서 한 명씩 뽑고 나머지 절반은 정당별 전국 득표율에 따라 선출한다.
1천900여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총선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5개 정당 후보 375명이 출마했다.
인구 3천500만여명으로 중앙아 국가 중 최다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옛 소련 해체 후 이슬람 카리모프 초대 대통령의 철권 장기 통치가 이뤄졌다. 정적이 제거되고 인권이 침해됐다.
소련이 해체된 1991년부터 25년간 집권해온 카리모프가 2016년 9월 사망한 후 개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의 사망으로 2016년 12월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국가 중심 경제체제를 자유화하고 법치를 강화하며 정치 시스템을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개혁에 착수했다.
강제 및 아동 노동을 폐지해 200만여명이 혜택을 보게 했다. 국내 이주 제한도 철폐하고 장애인 및 여성 권리도 확대했다.
선거와 관련해선 하원의원 150명을 지역구에서만 선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절반은 정당 득표율로 뽑도록 했다.
그러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임기연장을 위한 개헌을 하면서 개혁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2021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5년 임기가 끝나는 2026년까지 대통령직을 하도록 된 헌법 규정을 바꿨다.
대통령 임기를 7년으로 늘리고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지난해 4월 통과시킨 것이다.
3개월 뒤 실시된 대선에서 압승한 그는 2030년까지 재임할 수 있게 됐다. 연임에 성공하면 2037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종신 집권을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총선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옛 소련 잔재를 걷어내겠다며 단행한 일련의 개혁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을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은 집권 자유민주당의 승리로 끝날 공산이 크다.
야당 4곳도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실질적인 야당이 없고 정당 간 경쟁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총선 결과 자유민주당은 53석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국가부활민주당(36석)과 정의사회민주당(24석), 인민민주당(22석), 생태운동당(15석)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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