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UMB로 복귀 후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돌아온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 그러나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치며 황제의 대관식은 다음으로 미루어졌다.
26일 밤 네덜란드에서 열린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2024' 결승전에서 쿠드롱은 베트남의 최강자 쩐뀌엣찌엔에게 28이닝 만에 38:50으로 패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치열한 접전 승부가 이어졌는데, 막판에 쿠드롱이 크게 흔들리며 그 사이 점수가 벌어진 것이 패인이었다.
18이닝에 30:30 동점이 된 이후 쿠드롱은 10차례 공격에서 단 두 타석만 득점을 냈고, 8번이나 범타로 물러났다. 쿠드롱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쿠드롱은 득점에 성공한 21이닝과 25이닝 등 두 차례 공격에서 모두 4점씩 뽑아내 38점으로 승부를 마쳤다.
반면, 쩐뀌엣찌엔은 3점, 2점, 1점 등 9연타석 득점을 쏟아내며 남은 20점을 쓸어 담았다. 쩐뀌엣찌엔도 경기 초반 5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가 8이닝에 7점타, 11이닝 8점타 등 두 차례 중장타로 쿠드롱을 압박했다.
쿠드롱은 이번 결승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 한 방이 나오지 않았고, 최고 득점이 8이닝에 거둔 5점에 불과했다. 그래도 18이닝까지는 4차례 범타 타석을 제외하고는 단타로 계속 점수를 쌓아 30:30 동점을 만들었다.
쩐뀌엣찌엔은 18이닝까지 10타석이나 점수를 내지 못했고, 단 8차례 공격에서 30점을 득점했다. 초반 분위기와 달리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쿠드롱은 범타가 많아진 반면, 쩐뀌엣찌엔은 집중력이 살아나 끝내 쿠드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쩐뀌엣찌엔은 애버리지 1.785, 쿠드롱은 1.407로 이번 대회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합 애버리지는 쩐뀌엣찌엔이 1.916, 쿠드롱은 1.913을 기록했다. 쩐뀌엣찌엔은 32강 조별리그에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에게 9이닝 만에 40:3으로 승리해 대회 베스트게임 4.444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결과로, 쿠드롱은 종전 세계랭킹 49위에서 25위까지 올라섰다. 4차례 대회에 출전하며 총 120점을 끌어모았다.
쿠드롱은 세계선수권과 대륙선수권, 자국선수권 등 랭킹점수가 없고, 랭킹에 합산되는 8차례 당구월드컵 중 절반만 참여했기 때문에 조만간 시드권 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랭킹 1위에 잠시 올랐던 쩐뀌엣찌엔은 랭킹이 5위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우승으로 다시 3위로 올라왔다. 시드에 반영되는 UMB 랭킹은 선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이어 2위다.
한편, UMB의 다음 3쿠션 당구월드컵은 오는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한국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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