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일간지 *네이션*이 지난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제 언론의 편향된 보도가 아프리카 대륙에 부정적 경제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프리카에 관한 뉴스에서 '갈등', '질병', '빈곤' 같은 부정적 용어가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체를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다양한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특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이달 발표된 한 연구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적으로 추가 이자를 지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연간 42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추정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마르쿠스 칼리치 아프리카실천컨설팅 최고경영자(CEO)는 "이 고정관념적 서술이 금융적으로도 실제 영향을 미친다"며,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과도한 위험 인식을 가지게 되어 대출 금리가 불공정하게 높게 책정된다고 강조했다.
칼리치 CEO는 "이러한 비용은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선다. 아프리카 정부들이 보건, 교육, 그리고 수백만 명의 깨끗한 물 접근성 등 기본적인 인프라와 서비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언론이 아프리카의 도전뿐만 아니라 기회와 가능성을 조명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특정 사건이나 선거 같은 이슈로 인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 기간 중 아프리카 국가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동안, 폭력이나 부정선거 같은 부정적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보도는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편견을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국제 언론의 보도 중 '폭력'이라는 단어는 아프리카 관련 헤드라인에서 빈번히 등장하며, 이는 같은 정치적 리스크를 가진 비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보도와 대비된다.
특히 주요 국제 언론사인 알자지라가 케냐, 나이지리아, 이집트를 보도하는 경우에도 부정적 시각이 두드러졌다. 알자지라의 보도 중 케냐는 88%, 나이지리아는 69%, 이집트는 66%가 부정적 내용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러한 부정적 뉴스는 갈등, 부패, 위기라는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속시킨다고 칼리치는 비판했다.
또한 그는 "국제 언론이 현지에 제한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낙하산 뉴스', 즉 단기 출장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충분한 배경 지식 없이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제한된 보도는 아프리카 대륙을 투쟁과 실패의 대명사로 묘사하는 경향을 강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국가 부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나, 칼리치 CEO는 "이러한 인식은 관광업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치며, 개발원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칼리치 CEO는 "전 세계 언론이 아프리카의 실제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을 조명함으로써 보다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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